매거진 varaka

Vaら카 : 0050

by 남은

0050. 일본 그리스도 교단


일본에는 '일본 그리스도 교단'이라는

개신교 교단이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본 고유의 개신교단이라

설명하면 맞을 거 같다.


예배 방식이라든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국의 개신교단 보다 더 엄숙하다.


일본 그리스도 교단 교회는

도시별로 하나 정도 씩 있는데,

새벽을 보낼 장소로 여러 번 도전했었다.


성공은 딱 한 번뿐이었다.

실패의 주요인은 당연하게도 교회에

주거하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대부분 가보면 문이 잠겨져 있다.


교회에 목사님이 주거하고 계신 경우에도

재워주긴 힘들다시며 정중히 거절당한 적도 있다.


결국 작은 도시 야쿠모에서 딱 한 번 성공했다.


그런데 이 한 번이 처음 시도였는데 성공한 거라

이후에도 계속해서 도전해 봤는지 모르겠다.


야쿠모 교회 같은 경우엔

교회 옆 건물이 목사님이 주거하고 계신 집이었다.


나도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

어색하게나마 최대한 정중히 부탁을 드렸다.

목사님은 처음엔 조금 의심스러운 눈초리셨으나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냥 교회 의자에서 자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는데 목사님은 교회에 따로 있는

방을 안내해 주셨다.


두꺼운 이불과

빨아 놓은 이불 커버, 베개 커버까지 주셨다.

그리고 야쿠모 특산 과자를 포함

갖가지 마실 것, 먹을 것을 갖다 주셨다.


다음 날 아침 교회를 떠날 때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같이 기도도 해주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설교록 중 하나를

나중에 읽어보라고 인쇄해 주셨다.


그렇게 목사님은 계획 없던 낯선 손님에게

잊지 못할 마음을 선물을 주시고

손님의 마지막 가는 길은 보지 않으셨다.

차분하게 정리하고 가라며 자리를 비워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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