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079

by 남은

0079. 미치노에키


미치노에키는 한국으로 치면

고속도로의 휴게소 같은 곳이다.

직역하면 '길의 역'이다.


여행 전에는 미치노에키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내가 풍족하지 않은 경비로

여행하고 있단 걸 알게 된

지인이 나에게 딱 맞는 숙소가 있다며 알려줬다.


미치노에키에는 식당도 있고,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TV가 있는 휴게실이 있는데

이 휴게실이 보통 24시간 열려 있다.

운전에 지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같은 여행자들도 쉬기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었다.

텐트를 가지고 다니는 여행객들은

미치노에키 주변 넓은 마당에 텐트를 치고

새벽을 보내기도 했다.


지인 말대로 미치노에키는

나에게 딱 맞는 숙소였지만

막상 미치노에키에서

새벽을 보낸 건 딱 한 번뿐이었다.

미치노에키는 보통 도심과 떨어져 있다.

하루 주행 목적지가 항상 도심지역이었고,

외진 국도 한복판에 있는 미치노에키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미치노에키는

중간 휴식처로 아주 훌륭한 곳이었다.

정말 쉬고 싶은데 쉴 곳은 마땅치 않고

도심까지는 아직 멀다 싶을 때,

미치노에키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타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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