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6. 계곡
산촌을 지나다 계곡을 만났다.
카메라만 꺼내 목에 걸고 물가로 갔다.
맑은 물에 발을 담갔고, 사진을 찍었다.
그때 문득 내 여행에는
테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처럼 명소 앞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는 다던가,
한복을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던가,
그런 일정한 테마가 없었다.
나도 그런 테마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싶어
다음부터 쭉 발을 찍어볼까 했지만
그 전에 지나온 여행이
무의미해지는 건 아닌가 해서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