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7. 오다테
앞바퀴 타이어가 살짝 찢어졌다.
타이어 안 튜브가 보일 정도였다.
펑크 나기 전에 타이어를 갈아야 했다.
국도를 벗어나 도시 오다테로 들어갔다.
자전거 수리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가하게 계시던 사장님은
갑자기 찾아온 손님을 반기지 않았다.
대충 자전거 상태를 살피시더니
내일 찾아오라 했다.
사정을 말하고 오늘 고쳐줄 걸 부탁했다.
사장님은 귀찮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수리비를 불렀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한번 타이어를 갈아봐서
수리비가 어느 정도 줄 알고 있었다.
수리비를 깎아달라 부탁했다.
사장님은 별 말없이 500엔을 깎아줬다.
사장님은 그냥 한가한 시간에
찾아온 내가 귀찮을 뿐이었다.
수리되는 동안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밥을 먹기로 했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까운 규동 집에 들어갔다.
다행히 규동 집 점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심심치않게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밖엔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가 그치는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찾으러 나갔다.
낡고 허름했던 앞바퀴 타이어가
튼튼한 새 타이어로 바뀌었다.
달리는 속도감도 괜히 다르게 느껴졌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자전거 수리점 사장님 때문이었는지
우중충하게만 느껴지던 오다테를 벗어나
다시 국도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