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

by 나님



오랜만이다.

나도, 접속한 분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한 행복을 누리자.


요즘은 마음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자기 계발서를 많이 찾았다. 재산 증식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기에 주로 경영 섹션에서 책을 찾아 읽었는데 이번에는 우연히 '태도'에 대한 책이 눈에 띄어 읽었다. 사실 대출 도서 수가 많다 보니 얇은 책 위주로 둘러보다가 발견했다. 펼쳐보니 장황하지 않고 간결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선뜻 빌려온 책이 바로 <지금 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원제 : The Young Man's Guide




이 책은 한 마디로 뼈를 때리는 책이다.

최근 읽은 책들과는 반대로 처음에는 안 읽히다가 나중에는 무릎을 탁 치며 읽었다. 그 이유는 요즘 베스트셀러들은 모두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잘하고 있어요.' 같은 수용적인 태도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다 그래요. 그러니 이런 식으로 살아요.'라는 일견 건방지게 느껴지는 위로였다. 단기적으로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에는 힘든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다 보면 오히려 망치는 것처럼 결론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책으로 인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조금 더 미루어온 것 같다.*

* 이는 작품 자체와 무관한 개인 경험에 기반한 판단이므로 왜곡된 해석은 지양하기를 부탁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무려 187년 전에 발간된 이 책은 굉장히 단호한 투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풀어낸다. 일견 교조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확신에 차 있으며 가끔은 글로 꾸지람을 듣는 느낌도 든다. 그렇게 풀어낸 이야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극기, 발전, 좋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키워드는 내가 지금 고민하고 또 이루어나가고자 하는 부분들과 맞닿아 있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 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은 크게 일곱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인생(가치 지향), 습관, 대인관계, 직업, 처세술, 결혼, 우정으로 나뉜다. 이야기들이 모든 주제에 딱 맞게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정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무래도 발간 연도와의 시차를 고려할 때 고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요점 자체는 충분히 공감 가능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1. 달성 불가한 것이 아니라 닿을 수 있을 최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2. 타인의 눈에 보이기 위한 사치나 취향을 향유하기보다 검소하고 단순하게 살아라.

3. 자신의 분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너무 나서지도, 숨어있지도 않아야 한다.

4. 타인에게 진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어라.

5. 직업은 타인에게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6. 발전을 위해 움직이는 성실한 사람과 결혼하라.

7. 깊은 우정 관계를 가져라.

8.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꾸준히 지식의 저변을 넓혀라.


이렇게 써보니 참 평범한 말인데 살아오면서 내가 저걸 얼마나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특히 요즘 학교와 직장을 오가는 내 모습이 분주하기만 했지 정작 알맹이는 없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고 살아오는 데 많이 나태해져 있었고 그로 인해 약한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렸다. 아울러 오래전에 후세가 읽어도 납득할 만한 통찰을 가지고 글을 쓴 Willium Acott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대부분 이런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구나 싶은 생각도 스쳤다.


원래는 너무 읽기 싫어서 후딱 읽고 반납할 예정이었는데 가지고 있다가 다음 주 주말쯤 한 번 더 읽어야겠다. 지금이야 새해 초반이어서 의욕이 올라오지만 보통 한 주 정도 지나면 타성에 젖기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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