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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Jul 12. 2020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국내 2호 유니콘 기업이었던 옐로 모바일의 몰락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의 성공기'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중에서 보기 힘든 '유니콘 스타트업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회계사였던 경력을 살려 옐로 모바일의 자회사 옐로 트래블을 공동 창업했고, 그 안에서 유니콘이었던 옐로 모바일이 어떻게 성장하고 몰락했는 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며 한창 IT 기업들의 소식에 눈을 반짝였을 때 옐로 모바일은 그 어느 회사보다도 핫하고 주목받고 있었다. 광고모델로 신동엽이 나와 신나게 춤을 추던 쿠차, 흥미로운 컨텐츠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었던 피키캐스트가 모두 옐로 모바일 소속이었다. 멀리서 보기엔 그저 좋아 보였고, 어느 순간 뉴스에서 이름이 보이지 않았을 때에도 어렴풋이 잘 있겠거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옐로 모바일은 몰락했다. 


책에서는 바깥에선 알 수 없었던 옐로모바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옐로 모바일이 빠른 시간 내에 수많은 회사들을 어떻게 인수 합병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내부인이었던 한 사람의 시각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다.


옐로 모바일의 '작은 물고기끼리 연대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자회사들을 연대시켜 시장에서 시너지를 냈으면 이렇게 저물진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인수합병 모델이 그저 모회사의 몸집을 불리는 거품 불리기가 아닌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남았을 텐데 말이다. 저자가 지적했듯 옐로 모바일이 몸집 불리기에 급급하느라 자회사들을 성장시키고 시너지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한편 옐로모바일의 대표에 대한 표현을 보며 <배드 블러드>를 통해 접했던 테라노스의 대표 엘리자베스 홈즈가 떠올랐다. 성공할 뻔한(?) 대표들에게는 사람을 이끄는 마성의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다. 그 카리스마에 열린 태도와 냉정하게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어울려졌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옐로모바일이 자신의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자회사들을 인수 합병해 연대를 만드는 형태의 회사이기에 서비스 실패의 면모에 대해선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세상에 공보다 실패한 경우가 몇 곱절은 많은 만큼 더 많은 실패담이 세상으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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