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퐝지 Sep 05. 2020

드로잉 컬러링 칠하기

슬기로운 집콕생활(소소함 주의)

예전에는 가끔 그림을 그렸다. 카페에 재료 몇 가지를 챙겨가 그리기도 하고, 혼자 여행을 갔을 때에도 그렸다. 흰 종이에 연필로 윤곽을 잡고 색연필로 색을 채워가고, 펜으로 디테일을 다듬는 거치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빠름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턴 내 안의 마음보다는 내가 밖으로 창출해낸 것에 시선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감정을 돌아보는 걸 소홀히 했고, 바쁜 세상에선 눈감고 지낼 수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멈춰버린 세상에서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무심코 서점에 갔다가 <제주 여행 드로잉 컬러링북>을 발견했다.


제주도로 여행 갈 순 없지만, 그림을 한 장 한 장 칠하다 보면 공허한 마음이 조금은 채워질 수 있을까.

창고 속에 눅눅하게 묵어가던 재료들을 꺼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멈추었던 세상에서 다시금 내 감정을 돌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 서론이 길다!


드로잉 북 색칠하기


드로잉 북의 힐링 포인트

그림을  그리든  그리든 색만 칠하면 된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 버리기!

흰 종이에 붓과 연필로부터 나온 색이 펼쳐지는 모습이 힐링된다

그림이라는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에서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드로잉 북은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고민 없이 그림을 완성 있다

여행 장면을 그리면 여행 감성을 음미할 수 있다


준비물(드로잉 북, 색연필 or 수채화 도구)

이것저것 많이 꺼내 두었지만, 색연필만 있거나 수채화 도구(붓, 물감, 파렛트, 물통은 컵으로 가능)만 있으면 된다.



실전! 따라 그리기

수채화용 색연필(물에 녹아서 물감으로 쓸 수 있는 용도)을 사용했다. 수채화를 잘 못해서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색연필이 나에겐 잘 맞는 것 같다.


1. 드로잉 북의 초기 상태

그리고 싶은 페이지를 펼치곤 잘 그리겠다는 욕심을 버린다. (매우 중요)

그저 쓱쓱 칠하며 기분을 좋아지게 할 거라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음악을 틀거나 컴퓨터로 무언가 영상을 틀어두면 '난 두 개다 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잘 활용되는 느낌이다.


2. 색연필로 1회 채색(완성)

완성 사진의 색을 참고하여 색연필로 쓱쓱 칠해준다.

사실 이렇게 색연필로 칠한 것만으로도 완성이다.


3. 붓으로 칠하기(옵션+1)

수채화의 느낌을 주고 싶다면 붓을 활용한다.

색연필로 칠해진 부분을 물에 적신 붓으로 쓱쓱 녹인다. 미세한 붓으로 칠하면 섬세하게 칠할 수 있다.


4. 명암을 준다(옵션+2)

여기서 더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명암을 준다.

어둡게 칠하고 싶은 부분을 어두운 색연필로 진하게 칠하고, 큰 면적은 빗금 형식으로 쓱쓱 그려준다.


색연필로 명암을 줬던 부분만 물에 젖은 붓으로 녹여주면 완성!


5. 뿌듯해하기(중요)

책 보다 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만의 감성으로 그림을 한 장 그려냈다는 것에 아낌없이 뿌듯해한다.

내가 우리집에서 제일가는 화가다~ 1명 중 1등인 건 비밀~



(번외) 온전히 수채화

수채화를 좋아하면 온전히 붓으로만 그림을 완성해볼 수 있다. 나는 수채화를 잘 못해서 색연필로 돌아섰다. 그래도 종이에 번져가는 느낌은 수채화가 확실히 강렬하다.

수채화 할 때는 물 조절, 마른 후 사인펜으로 테두리 다듬기를 명심하면 좋다.


(사족) 옛날에 그렸던 그림

예전에 문화센터에서 여행드로잉 수업 들었을 때 그렸던 그림들이다. 오랜만에 드로잉 북을 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즐거웠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콕하며 콩나물 재배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