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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Dec 23. 2018

내게 맞는 아이디어로 시작하기

<과연 뜰까>를 통한 아이디어 찾는 방법

보통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발전시킬 때 아이디어의 시장성에 중점을 둔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아이디어인가

아니라면 특화점은 무엇인가

보다 많은 이익을 거두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디어의 무게 추가 ‘시장’이 아닌 ‘창업자’에게 기울었다.    

창업자의 인생관에 맞는 아이디어인가

성공한 후에도 지속할만한 동기를 줄 만큼 창업자에게 가치 있는가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 아이디어가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아이디어가 나의 인생, 나의 가치와 맞닿아야 한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의 초반에 나에게 맞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공항 실험

우연히 5년 만에 친구를 만났고, 안부를 묻는 질문에 환히 웃으며 “나는 정말 잘 지내”라고 대답한다. 지난 5년 간 나는 어떻게 살아왔기에 단번에 대답할 수 있었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덮고 잠시간 생각해보았다. 망설이지 않고 잘 지낸다고 대답할 정도이면, 5년 간의 사업이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만족스러워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사업으로 성공했어"가 아니라, "나는 이런 사업으로 성공했는데, 이 사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거야. 나는 정말 보람을 느껴" 이렇게 말이다.


임무 설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4가지를 고르고, 각각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서술한다. 이를 통해 내게 중요한 인생의 가치들과 그것들의 도달 수준에 대해 알아본다. 

작가는 가족, 직업, 재정, 건강을 뽑았다. 나도 4가지를 고르고 각각을 채워가 보았는데, 애석하게도 모두 경제적인 만족감이 기반이 되어야 했다. 큰 부를 원하는 것이 아님에도, 나의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한 만족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성공에 기반하고 있었다.

인생을 여러 가지 경험으로 채워나가고, 나의 시간을 보다 주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감이 기반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말이다.


역사 테스트

나의 커리어와 인생에서 굵직했던 사건들을 골라 좋았던 점, 싫었던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과 스코어를 적는다.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 알아본다.

대학생 시절부터 정리해보았다.

교환학생 때 국가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우라 나라를 소개하고, 비디오를 만들어 공개했던 것

학생 기자 시절에 전공을 살려 전문적인 내용을 잘 썼다고 교수님한테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일

회사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재했던 것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점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


불공평한 나만의 이점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나만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능력을 Superpower라고 부르며 사업의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찾아내기 난감하다면 지인들에게의견을 물으라고 조언한다.

처음 이점을 찾아내보려고 하니 자신이 없었다. 남들은 할 수 없는 나만의 superpower가 존재할까? 심장이 불편하게 쿵쾅거렸다. 그런데, 세상에 어떤 개인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국 저자도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 정리한 자신만의 이점이 '친화적이고 매력적인 성격'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능력'이었다.

나의 불공평한 이점은 꾸준히 자기계발하며 그것을 기록하는 것, 분위기 메이커인 점,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을 엮어서 내가 가진 것들 중 나와 색이 잘 맞는 아이디어를 골라낸다. 아직 어렴풋해서 잡히지 않는다. 책에 있는 과정을 모두 수행한다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맞는 아이디어가 생기진 않는다. 맞는 것을 골라낼 수 있을 뿐.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나에 대해, 인생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독서모임의 마지막 선정도서였다. 4개월간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련된 도서 4권을 읽었다.

책들을 읽고 당장 어떤 것을 시작하게 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보석함에 있는 보석들을 닦아주고 어루만지듯 가끔씩 나를 들여다본 시간들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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