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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Nov 25. 2018

엄마 미소 짓게 하는 창업자들

에어비앤비 스토리 독후감

사실 책장을 펴기 전에 큰 기대감이 없었다. 흔히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저는 특유의 감각으로 틈새시장을 발견했습니다. 과감한 결단력으로 인해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를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저를 믿어준 직원들 덕분이죠.”라는 이야기일 것만 같았다.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면, 창업자에 대한 존경심보단 알게 모르게 배가 아려오고 그들의 성공에 기여한 행운만을 보게 됐다.


에어비앤비 스토리는 달랐다. 그들이 뛰어든 시장에는 이미 여러 회사가 있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아니라서 다수 투자자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노력한 과정과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며 오롯이 비즈니스에 몰입했던 순간들에 경외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호스트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각을 묻고 또 물었던 과정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들이 한 과정만큼 했을까. 그들이 해온 노력에 미소가 지어졌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좋은 아이디어에서도 발휘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어떤 태도를 가진 이들이 실행하느냐도 중요해 보인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실현해냈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대해선 살짝 배가 아팠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타트업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상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아이디어에 몰입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거기에 에어비앤비 스토리 창업자 3명은 서로 각기 다른 성격들이 모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다양성이 균형을 이루고,  같은 목표를 향한다라.. 참 어렵다.


에어비앤비 창업가들에게 배울만한 기업가 정신이 많았다. 체스키의 자문 방법이 인상 깊었다. 여러 사람의 조언 중 가장 많았던 것을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해준 이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체득한 방법론인 것 같아서 감명 깊었다. 이외에도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릴 때 매우 신중하게 직원을 한 명 한 명 채용하는 것, 회사의 철학을 회사 내외로 전파하는 것, 리브랜딩에 고객을 참여시키는 점 등 인상 깊었다.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면 계속 론칭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론칭을 계속했고 사람들은 그것에 관해 글을 썼죠.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계속 론칭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는 것.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가지 부분에 적용될 법하다.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화장실 거울에 얼룩이 있어도 느긋하고 관대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진정한 ‘사회적 실험’의 장이었죠.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자신의 공간을 올리고, 그 공간을 빌리도록 중개해주는 플랫폼이 아니다. 에어비앤비에는 여행에 대한 새로운 문화가 담겨있다.


세 창업자들은 단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기능 몇 개를 추가해줄 만한 인력을 뽑으려 하지 않았다. 좋은 인재를 뽑으면 그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수백 명의 직원을 불러들일 것이라 확신했다. 세 사람은 그들이 닮고 싶은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들을 리스트업했다. 세콰이아에서 쌓은 인맥을 통해 나이키, 스타벅스,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친근함과 엉뚱한 문화로 그들이 특히 부러워했던 온라인 쇼핑몰 업체 재포스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스타트업이 알고 있듯이 인력을 뽑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체스키는 강연에서 "첫 엔지니어를 뽑는 일은 여러분의 기업에 DNA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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