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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Aug 25. 2019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창업자가 가져야 할 철학과 자세에 관하여

독서모임에서 스타트업 관련 책을 읽고 나서 스타트업에 관해 관심이 커졌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무엇이 다른 지. 특히 스타트업의 창업자는 어떤 철학과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한국 스타트업 책으로 가장 유명한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을 읽었다.


대체로 미국 스타트업 책이 많은데, 이 책은 한국의 스타트업 현실과 실제 한국에서 창업을 한 창업자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 있었다.


창업자 = 스타트업의 철학, 그 자체다

창업자가 과거에 무엇에 몰입하며 살아 왔고, 현재 사업이 자신의 인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들어보면 종종 놀라운 스토리를 만난다. 많은 경우 사업이 창업가의 인생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것이 창업가의 인생이고 소명이다.

저자가 창업자를 도우며 느낀 점은 그럴듯한 사업계획서와 배경을 가진 창업자보다 철학을 가진 창업자가 더욱 매력적이고 투자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창업자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그런 목표를 가지게 되었는지 특히나 그것이 창업자의 인생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성공 요인 대부분은 창업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었다. 확인하고 싶다면 당신이 과거 5년 혹은 10년간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돌아보라. 그것이 답을 말해줄 것이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지,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 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 보면 창업은 자아성찰의 과정이다. 인생의 소명을 돌아보고, 사업의 어려움을 얼마만큼 극복해나가는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직장인과 창업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 직장인이기에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과 회사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다. 직원이 창업자의 자세를 가진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통해 회사의 발전을 촉진시킨다. 직원 개인의 입장에서는 미리 자신의 창업자적인 역량을 시험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의 번듯함이 미래에 더 긴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의 풍족함과 편안함이 미래에 더 긴 부족함과 불편함을 가져올 것이다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을 하러 퇴사하거나 혹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분들을 봤다. 초년생에는 그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힘들게 들어온 회사인데. 여기서는 많은 유저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데 왜 떠나는 걸까?"

‘내가 다니는 회사 혹은 맡은 업무가 관심 분야가 아닌데 회사의 안정성과 명성 혹은 높은 급여 때문에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 직장을 빨리 그만두고 관심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한다.

급여가 줄어드는 것이 고민인가? 회사가 크거나 유명하지 않아서 고민되는가? 이런 이유들로 현재의 직장에 연연해 계속 다니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시간과 인생이라는 가장 비싼 보물을 허비하는 일이다.

그분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그것에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면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나 홀로 창업이 항상 불리한 것은 아니다

<에어비앤비 스토리>를 읽고, 팀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결국 좋은 팀이라면 무엇을 만들 던 몇 번 실패하던 끝내 성공해낸다. 그러나, 같은 목표를 가지며 함께 창업할 역량을 지닌 멤버들을 찾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나 홀로 창업으로 시작하는 것이 항상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능력 있는 동업자를 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나의 친구가 막상 함께 일해보았을 때, 끝까지 함께 할 역량이 없을 수 있다. 심지어 철학이나 방향성조차 잘 안 맞을 수 있다. 일단 나 홀로 시작하여 사업이 조금이라도 성장한다면 더 훌륭한 동업자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공동 창업자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은 회사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최선의 사람이 아니면 함께 하지 않거나, 부족해도 내가 직접 하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 되기도 한다.
‘나 홀로 창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창업자 스스로 다양한 재능을 가지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외로움, 극도의 스트레스와 고독을 견디는 단단한 심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초기 단계에 팀을 찾느라 시간과 노력을 너무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팀 창업’을 꼭 해야 한다면 정말 높은 수준의 공동 창업자를 구할 때까지 끈질기게 찾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창업자가 없다고 제자리에 서 있으면 안 된다. 나 혼자라도 가설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발걸음은 한 걸음씩 계속 내딛어야 한다.


아이디어보다 고객과 시장에 집중한다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다 고객과 시장에서 시작한다.

사업은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출발해야 한다. 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세계에 유일하고 바로 그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아이디어는 이미 몇 백개 상업화되어 있고, 상업화 안되어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유사 경쟁 상품을 조사하는 것이다. 비슷해 보인 제품들이 결국 각기 다르고 집중하는 분야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 틈새를 발견하고 파고들면 된다.

그것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에만 집중하고 기능 추가에만 몰입하다 보면 실제 고객과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망각할 수 있다.



여태껏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밑줄 표시를 많이 했다.

구구절절 중요하고 배울 내용이 많아서 줄을 치다가 모든 내용을 자주 다시 읽기로 했다. 그럼에도 리디북스에 저장된 밑줄 표시가 168개나 됐다.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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