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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원 Sep 02. 2022

아직까지 적응할 수 없어요.

좀처럼

나는 38살을 먹고도 좀처럼 이해 못 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것인지 몇 번 설명을 들어도 나는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이해를 해주고 싶지 않다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거부하게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저 내가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저 순수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댓글로 좀 내 속이 시원하게 “그건 이러이러해서 그러한 이유로 이렇게 되는 것이야.”라고 답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나는 어느 유명인의 팬이 되어 자신의 재화와 시간을 쏟아붓는 것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물론 내가 언급하는 것은 사생팬이라고 불리거나 누군가의 팬질을 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단지 어떠한 사람이 예쁘고 멋지고 재능이 있고 매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그 해당 유명인이 오로지 자신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내주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심지어 그것이 어떠한 산업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심난해진다.

나는 나의 재화와 시간, 노력, 감정을 나와 내 옆에서 울고 웃는 사람들과 나누기도 모자라던데 참 신기할 따름이다.


2. 나는 타인에게 너무나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터넷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평생 죄지었던 적, 유해했던 적, 무지했던 적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듯 타인을 판단하며 입을 나불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익명성에 숨어 뭐라도 된 것처럼 타인의 과오를 꼬집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 되어버린 것처럼 행동하는 인간들의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세상 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워진다.

예수는 말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정말 자신의 삶과 행동에 그리도 떳떳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을 죽음이나 사회적 매장까지 몰고갈 정도까지 사람을 매도해대는 것은 죄로 치부되지 않는 것인지 나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3. 나는 자식을 낳은 사람, 혹은 많이 낳은 사람들에게 “애국자시네요.”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누가 자식을 애국하고 싶어 낳는단 말인가? “당신은 대를 이어 국가에 세금을 납부할 존재를  생산해냈군요. 대단합니다.”라고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그럼 본인은 나중에 섹스를 하거나 자신이나 혹은 자신의 배우자가 애를 낳는  순간에 “나는 애국자다! 대한민국 만세!”라도 외칠 요량인 것일까? 전체주의가 인간의 생식까지 침범하다니 참으로 무례하다.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한도 끝도 없이 적어낼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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