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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는 두꺼비

by 소워니

두꺼비가 있었어 늘 하늘을 바라보는 두꺼비였어 밥도 먹지 않고 하늘만 바라본 거야


두꺼비를 사랑한 엄마 두꺼비는 두꺼비에게 늘 하늘을 보지 말라고 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어 점점 야위어가는 두꺼비를 바라보던 엄마는 이제 조용히 먹이를 그 코앞에 가져다 두는 수밖에 없었어


두꺼비는 군침 도는 냄새에 먹이를 날름날름 먹었지

두꺼비는 건강해졌고 그래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

두배로 먹이를 잡아했던 엄마는 어느 날 하늘의 무지개를 본 거야 아들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지 잠시 무지개를 바라보던 엄마는 다시 고개를 떨구고 먹이를 부지런히 잡았어


점점 노쇠해지던 엄마는 이제 자신의 몫을 먹지 않고 포동포동한 아이 앞에 먹이를 내려놓았어 점점 힘이 없자 자신의 몫을 포기한 거야


엄마는 힘을 잃고 말라가고 있었어

아들 두꺼비는 어느 날 말라버린 엄마의 눈을 바라본 거야 너무 놀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데

늘 내가 운이 좋아 배가 부르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아들을 염려하고 있었던 거야


그때부터 아들 두꺼비는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대


가끔 아주 가끔 바라보고 싶어도 꾹꾹 참고 엄마와 먹이를 잡았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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