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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좀비

by 소워니

오늘 이야기야 아기좀비 이야기

아기좀비가 엄마를 잃고 울고 있었어

엄마좀비는 어디로 갔는지 몰라

아기 좀비가 우니까 길고양이가 핥아줬어

길고양이의 온기로 울음을 그치고 아기좀비는 길고양이와 함께 있었어


저녁이 되고 길고양이가 바쁘게 향하는 곳으로 따라간 거야


고양이 밥자리에 밥을 주는 캣맘을 마주치게 되었어


캣맘은 아기좀비를 처음 봐서 좀비라고 생각을 못하고 자꾸 우니까 고양이와 함께 집에 데리고 간 거야

집에서 맛있는 밥도 주고 따스하게 돌봐줬어

조용히 잠든 캣맘을 보며 아기좀비는 천천히 일어났어


캣맘의 목덜미에서 달콤한 피냄새가 풍겨왔고, 입 안에서 침이 고였지 눈을 번뜩이며 목덜미를 물려던 순간

길고양이가 하악질을 한거야

아기좀비는 움찔했어


그날 밤, 아기좀비는 단 한숨도 자지 못했대 마음이 아팠거든


대학생인 캣맘은 아침 일찍 나갔어

아기 좀비는 스스로 캣맘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집을 나왔어 전보다 더 외롭고 슬펐지만

그 집을 나와서 정처 없이 걸었어

길고양이도 함께였어

길고양이를 따라가다 보니

저녁에 다시 캣맘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 거야


캣맘은 울고 있다가 아기좀비가 돌아오자

꼭 안아줬대


아기좀비는 그 후로 사람을 먹지 않았대


밥 먹는 법을 다시 배우고

옷도 깨끗이 입고

이제 엄마좀비를 찾으며 울지 않았다고 해

사람들 속에서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씩씩하게 살게 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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