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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년 후 은퇴자금 확보 전략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Mar 14. 2025

3. 10년 후 은퇴자금 확보 전략   


       

2022년 3월 12일 토요일 맑음      


  “투다다당--”

  V형 2기통 1,690cc 로시난테는 배기음을 토해내며 아침을 달렸다. 미국 투자 유튜브 첫 영상을 촬영하는 중이었다. 아침 시간을 일기 쓰기로 보낸 후, 영상 스토리가 생각났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10년 후인 2032년 오늘, 10년 전 자신의 투자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즉 3억을 투자했는데 30억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피렌체하우스 또한 매매 가격이 8억 원으로 올랐다는 설정이었다. 첫 영상을 만들었으므로 스스로 기뻐하며 순댓국에 소주를 마시기로 했다.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비 


  마이클의 재산 중 1/10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어쩌면 전설적 투자가가 될지도 모를 첫 영상도 ‘서학개미 미국 주식 TQQQ 10년 동안 투자하기’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했는데, 10년 동안 매주 월요일 50만 원씩 주식을 사 모은다는 계획이었다.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자 졸음이 몰려왔다. 체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패딩 조끼를 입은 채 침대에 누웠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치과 예약 시간인 오후 2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없기에 바쁘게 컴퓨터를 켜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다 써 갈 무렵 피렌체하우스 관리실로 인터넷 이전공사를 할 KT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곧바로 벤츠 SLK 로드스터를 타고 피렌체하우스로 향했다. 그리고 직원으로부터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다”라는 내용을 들었다.      


  즉, 관리실에 인터넷 선을 연결하려면 202동 통신 단자에서 관리실까지 통신선을 연결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업자의 도움을 받던지, 아니면 마이클이 직접 연결할 때까지 인터넷은 연결될 수 없었다. 그러함에도 KT 직원은 “광케이블, 50m짜리 드릴 테니 같이 연결해 주시고 전화하시면 연결해 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케이블을 주고 돌아갔다. 마이클도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에 대해 귀찮음과 걱정을 하며 버뱅크 빌라로 돌아와 남은 일기를 마저 쓰고 치과로 향했다.      


  무시하기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벤츠 SLK 로드스터 운전석에 올랐다. 치과 치료는 4번에 걸친 잇몸 치료 마지막 날이었다. 잇몸을 찌르는 마취 주사의 통증에 이어 작은 전동 공구의 회전 날을 느끼는 고통에서 해방된 날이며, 정기 점검 치료가 끝났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4주가 흘렀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십 년의 시간은 어떨까? 마이클의 경제활동은 ‘은퇴’라는 것이 없는 영원한 현역이다. 그래서 ‘노후 자금’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살아오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 걸 깨닫게 되었다.      


  어제와 오늘처럼 노동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놀 수 있으려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돈’이 필요했다. 하마터면 그걸 간과하며 살 뻔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현금 흐름을 만들거나 창출할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데 바로, 미국 주식투자였다. 많이 늦었으나 내일은 더 늦을 것이므로 금요일부터 투자하기 시작했고, 매주 월요일 주식을 매집하는 영상 기록도 남기기로 했다.      


  잇몸 마취가 채 풀리지 않은 얼굴로 피렌체하우스로 가 촬영 장비를 챙겼고, 마트에 들려 세탁 세제와 연어회, 소주 한 병, 캔 맥주 두 개를 사 버뱅크 빌라로 돌아왔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세탁물을 세탁기에 이어 건조기로 넣어 건조되게 하고 서재로 들어가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 6시가 되자 증권 프로그램 ‘영웅문’에 접속해 TQQQ 주식 5주를 매수하고 미국 장이 열리는 시간에 나머지 5주를 더 살 계획으로 안방 침대로 향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두 대의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TQQQ 주식 5주를 더 매수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공개했다. 10년 시작의 첫걸음이었다. 주가는 매수할 때보다 조금 하락한 채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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