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47. SOXL 18% 폭등
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맑음
영하의 날씨가 될 것이라고 하더니 [월든 숲] 곳곳에 고여있던 빗물이 얼었다.
모터 펌프도 작동이 되지 않아 변기의 물도 채워지지 않았다. 예상했던 일이었으므로 빨간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에서 커피만 내린 후 장화를 신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미국 주식투자 예수금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전하기로 마음먹은 때도 이때였다.
‘군사를 물리자!’
지루한 하락장이 몇 달간 계속될 것이므로 대출 이율이 높은 보험약관 대출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일찍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환율 상황을 봐서 환전하기로 했는데 이내, ㅇㅇ 근린 빌딩 지분 매매대금을 받으면서 마음을 접었다. 미국에 지갑을 두기로 한 첫 마음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추위는 컨테이너 내부에도 어김없이 스며들었다. 컴퓨터 파워 냉각 팬도 힘겹게 돌아갔고 일기를 쓰는 마이클의 손가락도 얼어서 키보드를 두들기기 어려웠다. 손가락을 엉덩이 아래에 깔고 앉는 식으로 어렵게 일기를 쓴 후 ㅇㅇ 근린 빌딩 매매 대금을 받으러 가기 위해 일어나 닥터 백을 챙겼다.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맑음
“13.85”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 미국 주식 SOXL 주가를 확인했다. 빨간 주가 그래프가 길게 올라가 있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다고 하더니 무려 18%를 상승했다. 그러니 ‘10달러 이하에서 모아가겠다’라는 계획은 좀 더 늦춰지게 되었는데, 읽고 있는 제시 리버모어의 일대기인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이 호흡을 길게 했다.
리버모어는 하루 이틀 시장을 관찰하고 거래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6주, 7주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았기에 마이클 또한 그런 기다림을 즐겨야 할 것이었고, 당연히 전혀 기죽지 않았다. 다만, 마치 그러한 것처럼. 영상은 찍어 둘 필요가 있었다. 오두막의 첫 영하의 날씨를 기념하는 영상이기도 했다.
당연히 물도 나오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져다 놓은 물통의 물로 세수하고 사용한 변기의 물을 채워둔 후 일기를 쓰기 위해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한파가 옷깃을 파고드는 엄중한 추위였는데, 컨테이너로 만든 사무실 내부 온도 또한 그랬다. 발을 동동 구르며 컴퓨터를 켰다.
“.....!”
맙소사! 파워 팬이 돌듯 말듯 하더니 결국 작동을 멈추었다. 너무 추워서 그런 것 같아서 히터를 가까이 대고 예열을 한 후 작동시켜도 같았다. 너무 날씨가 추워 그런 것이라는 의심 반 고장 반으로 추정하고 대응 방법을 궁리했다.
2022년 12월 3일 토요일 첫눈
스마트폰을 켜 주가를 확인했다.
미국 주식 SOXL 주가는 –4% 하락한 12.96달러였다, 월드컵 축구 한국 대표팀이 16강전에서 승리했다는 소식도 보였다. 특히 역전 골이 터졌을 때는 피렌체하우스까지 소란스러웠던 모양이었다. 마이클이 추위에 지쳐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정작 자신은 오직 겨울 생존에만 관심이 있었다.
세탁기를 작동시키고 노트북을 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느라 열어 둔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가 공간을 불쾌하게 했다. 세탁기는 거주하지 않는 동안에 작동시키기로 하고 세탁이 끝나자 빨래를 건조기에 넣었다. 싸락눈이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안 때도 이때였다. 제법 바닥에도 쌓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켜 동영상을 촬영한 후 벤츠 SLK 로드스터 트렁크에 물통을 싣고 조수석에는 건조된 빨래 바구니를 싣고 [월든 숲]으로 향했다.
“위이잉-”
오두막의 물 펌프는 작동 중이었다. 그래서 급수가 되는 줄 알고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었으나 아니었다. 모터 과열을 막기 위해 전원 코드를 분리한 후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다행히 온도도 영상으로 높아졌고 눈도 내리지 않아서 작업하기 수월했다. 다시 펌프를 작동시켰다. 배수 압력이 높아지자 펌프 연결 부위로 물이 솟구쳤고, 고무 패킹이 잘 못 조립된 것도 알게 되었다. 스패너를 이용해 재조립한 후 물통의 보온을 위해 둘러싼 보온재를 뜯어내고 PB 파이프에 감아놓은 열선을 만져보았다. 며칠 전 새로 감은 열선은 부드럽고 따뜻한 상태였으나 오두막 제작사에서 설치한 열선은 온기를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아무래도 불량인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PB 배관을 분리해 내부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얼음으로 변한 상태였다. 배관 이음 부분을 분리해 얼음이 녹도록 해 두고 철물점으로 가서 5M 열선을 구매했다. 열선은 배관뿐만 아니라 펌프까지 감았다. 다시는 얼지 않고 화장실과 싱크대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이 공급되자 삶의 질이 확연히 올라간 것 같은 행복감이 밀려왔다.
2022년 12월 5일 월요일 맑음
미국 주식은 오늘도 매수하고자 하는 10.6달러까지 하락하지 않았다.
12.8달러 선에서 머물렀다. 11.6달러에 100주, 10.6달러에 1,000주를 주문해 두었다. 그리고 [키움증권]에 신청한 전문투자자 인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 도중 알게 된 사실은 1. 5년 이내 계좌에 5천만 원 이상 투자 중이어야 한다는 자격 조건에서 막혔으며, 미국 주식투자는 아예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어둠이 내려왔다. 마이클도 오두막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브런치와 같은 냉동 도시락이었다. 억울한 수저질을 한 후 복층으로 올라가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을 읽다가 이내 잠들었다.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눈
[월든 숲]에 싸락눈이 쌓여 있었다.
커피잔을 왼손으로 옮기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아침을 시작하며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이렇게 내린 눈 때문에 세금 납부를 위해 우체국을 가거나, 입금을 위해 은행을 다녀오거나 한다는 계획은 미뤄졌다. 다행히 세금은 계좌에서 바로 입금 가능했다. 잠시 눈이 멈춘 틈을 타서 드론을 띄워 캘리포니아 토지와 [월든 숲]을 항공촬영했다. 어머니 솜씨의 김장 김치가 택배로 도착할 때도 이때였다.
택배로 도착한 부모님 솜씨의 김장 김치를 맛보기 위해 장화를 신고 [메밀촌 막국수] 식당으로 향했다. 젊은 처녀가 써레로 주차장의 눈을 밀어내고 있었다. 보쌈을 포장 주문해 받아들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지평 막걸리 두 병을 샀다. 그리고 오두막으로 가서 황금 쟁반과 유리잔, 접시, 가위 따위를 챙겨 돌아와 술상을 준비했다.
맛있는 보쌈 고기와 김치, 막걸리를 즐기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영화 [한산] 감상은 덤이었다. 물론, 영화 일부분은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었다. 기분 좋게 취해 오두막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보름달이 떠서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할 수 없었는데, 자정이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더는 잠들기 어려웠기에 커피 한 잔을 내려 들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클릭했다.
미국 주식 SOXL 주가는 12.45달러였다. 1주를 주문하며 SOXX 주식도 572.27달러에 1주 주문했다. 3배 레버리지 원지수 종목이기에 주가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테슬라 주식도 175.34달러에 1주를 매매 예약해 두고 주식 매매 영상을 촬영했다. 이렇게 단 1주를 매수했음에도 차기 매수계획표까지 만드느라 새벽을 맞이했다. 계획대로 SOXL 주가가 하락해 매수할 기회를 준다면 수량은 258,739주에 달했고 투여한 자금은 1,310,774,299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