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미국 주식 TMF와 투자 결산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62. 미국 주식 TMF와 투자 결산


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눈보라


눈발은 더 거칠어졌다.

바람이 옆으로 내리꽂히는 느낌이었다. 부자는 소맥 폭탄주를 마시며 ChatGPT와 미국 주식 TMF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아들 솔 군은 “두 배 먹고 나옵니다”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 그래서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TMF를 처음 매수했을 때는 오 군의 추천이 있었다.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자 TMF는 폭락했다. 80달러, 90달러에 물린 사람들이 바로 그 시기의 투자자들이다. 오 군 역시 “70달러 아래로 사면 괜찮아”라며 변죽을 울렸다. 하지만 지금 TMF 가격은 38달러 수준이다. 아들 솔 군 역시 물렸고, 월급 전부를 물타기에 쓰고, 내가 허락한 자동차 판 돈까지 넣어 -30% 구간까지 평균단가를 끌어내렸다.


반편 “금리가 하락하면 무조건 오른다”라고 떠들던 오 군은 일찌감치 손절했다. 그 사실을 모른 나는 그 뒤로도 1년 이상 보유하다가 결국 손절했다. 너무도 오르지 않자 기대를 접었다. 그러나 아들은 그러지 못했다. 지금도 “두 배는 먹고 나옵니다”라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나 역시 한때는 이런 시나리오를 그렸다.


‘토지보상금을 몰빵한다. 35달러에 몰빵해서 70달러에 탈출한다.’


2008년과 2020년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려보는 그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다. 2년, 3년. TMF는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투자자를 시험했다. 그 사이, 나는 알게 되었다. TMF는 기다리면 오르는 자산이 아니라, 사건이 터질 때만 출동하는 자산이라는 걸.


차트를 오래 보다 보니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35달러 이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방은 단단해 보였다. 그래서 이런 계산이 스쳤다.


‘배당 3%를 받으며 버티고, 금리 인하가 오면 두 배를 먹는다.’


하지만 그 생각도 오래가지 않았다. TMF의 배당은 수익이 아니라 시간 손실의 일부 환급에 가깝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는 시간을 친구로 두지 않는다. 횡보는 곧 마모다. TMF는 상승할 때 잔인하다. 눌림을 주지 않는다. 오를 때는 문을 닫고 날아간다. 사람들이 “이제 들어가도 되나?”라고 묻는 순간, 이미 수익의 절반은 끝나 있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로 수렴했다. TMF는 장기 투자 자산이 아니다. 보험도 아니라는 것이다. 믿음으로 들고 가는 순간, 투자가 아니라 신앙이 된다. 나는 이제 이렇게 정의한다. TMF는 ‘미리 조금 타 두는 대기석’이거나, ‘세상이 얼어붙을 때 잠깐 꺼내 드는 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생각은 아들과의 대화에서 더 선명해졌다. 아들은 TMF를 포함한 자신의 투자에서 오랫동안 마이너스를 견뎠다. 물타기를 하며 버텼고, “두 배는 먹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2년 동안 마이너스라는 건 연 4.6%의 이자도 못 낸 투자라는 걸. 회사 기준으로 보면 이미 손실이다. 투자는 방향이 아니라 구조다. 그리고 구조는 결과로만 증명된다.


그래서 시험지를 던졌다. 아들은 자신의 빌라 보상금으로 물을 탈 수도 있고, 본전에서 절반을 회수할 수도 있고, 모든 조언을 거부할 수도 있다. 대신 결과에 따라 의견을 낼 자격도, 결정할 권한도 달라진다. TMF도, 인생도 똑같다. 말은 많을 수 있다. 아는 것도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결과가 없으면 권한은 없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구조를 믿는다. TMF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간을 이기는 자산은 없고, 관록을 이기는 고집도 없다. 그러므로 오늘의 결론은 이 문장이다. TMF는 언젠가 오른다. 그러나 살아 있는 계좌만 그날을 맞는다. 그리고 나는 그날을 맞을 준비가 된 쪽에만 돈과 권한을 두기로 했다.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맑음


[맛나리 양갈비] 식당으로 걸어갔다.

양갈비와 새우 요리를 주문했다. 술은 아들은 맥주, 나는 사이다였다. 대화는 여전히 자산을 불리는 이야기였다. 야수의 심장으로 주식 투자를 벌여보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미국 주식 투자 영상을 촬영했다. 구독자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한 해 수익을 공개하는 내용으로, 수익금은 172,331,673원이었다. 이 금액에서 22%인 37,912,968원은 양도소득세 및 주민세 몫이었다. ChatGPT 프롬프트에 “이 정도 수익 내면 서학개미 중 상위 몇 %일까?”라고 입력했다.


“연간 수익 1억 7,233만 원을 ‘실현’한 서학개미 → 상위 약 1~3% 구간입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상위 5% 안이고, 현실적으로는 상위 2% 전후가 맞아요.

국내 서학개미 계좌 수: 약 1,400만 개, 하지만 실제로 돈 버는 사람”은 극소수.

체감 기준으로 보면: 연 1천만 원 이상 실현 수익 → 이미 상위 10% 이내, 연 5천만 원 이상 실현 수익 → 상위 3~5%, 연 1억 이상 ‘실현’ → 상위 1~2%. 여기서 핵심은 실현입니다. 수익률 캡처, 평가손익 말고.”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 [Sage-X] 채널에 ‘회원 우선 공개’로 개시했다. 채널 이름도 ‘미국 주식’을 덧붙여, 누가 봐도 주식 채널임을 알게 했다. 썸네일 제작은 구글 Gemini로 만들었다 한글 구현에서 오류 발생하지만 그런대로 쓸만했다. 다만 용량을 너무 크게 만들므로 ChatGPT로 용량을 줄여 게시했다.


유튜브 [몸플릭스] 채널에도 멤버십 회원 영상 한 편을 게시했다. 각본, 제작, 급해서 주연까지 한 영화 [경매의 신] EP. 1 [예쁜 고졸 여자]였다. 성인 에로 부분을 드러낸 편집작업을 거쳐 공개했다. 이렇게 ‘조회 수’를 추종하는 유튜버가 아니라 나의 서사를 영상으로 쌓아가는 남자로 변하고 있었다.


2025년 마지막 날 밤이었고 인생 3막 황금기를 여는 해의 이브였다.



https://youtu.be/N8NMk5vf3v0?si=keBpbfr6V67zm3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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