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마주 볼 순 없지만 브런치 플랫폼 안에서 매일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댓글도 없고 라이킷이 없어도 글을 쓰며 대화를 던졌다.
이야깃거리가 없어도 주제가 막연해도 억지 글일지라도 대화를 시도했고
짧은 이야기든 장문의 글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천일야화처럼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아침을 맞는 아슬아슬함은 없지만 날이 밝기 전까지 글쓰기를 마쳐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중단 없이 이야기를 쓰고 있다.
글 쓰는 시간만이라도 마음이 선량해지게 만드는 브런치.
글 쓰는 공간을 통해 지나간 아픈 사연을 꺼내 하소연도 하고 서로서로 위로도 하고
추억의 앨범을 넘기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사랑이야기까지도 터놓고 꺼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현실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로 스트레스도 받고 고민도 생기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선량한 행동만 볼 수 있어 나도 따라 선해지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나이보다 젊어져 가는 것 같다.
가뜩이나 넘치고 넘쳐 우려하는 목소리도 듣지만 그래도 행여 모자랄까 봐 꺾이지 않는 내 삶의 분화구이자 의욕의 곳간에 여유분의 의욕을 채우고 채워 넘치도록 비축해놓고 싶다.
매일매일 글을 써 의욕의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열나게 노력 중이다.
그럴 능력도 자질도 부족하지만 혹 글을 잘 써서 책을 발간해 유명세를 타야겠다는 부질없는 욕심은 버리자, 살아가는 재미를 나누고 느끼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자며 욕구를 억누르고 있다.
욕심은 눈을 멀게 하고 애써 되찾은 선한 마음조차 흑심으로 검게 물들게 할 것이다. 다른 작가들을 대할 때에도 선하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대하게 될 것인지라 늘 절제하고 있다.
행여라도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게 될까 봐 잊어버리고 지나가버린 게 아니라면 가급적 작가들의 매거진을 찾아가 글을 읽고 라이킷을 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까지 잠 못 이루며 한 편의 글을 쓰려 수고한 작가분들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 정도의 성의는 당연한 동료애가 아닌가 생각한다.
순전히 글 속에 담긴 의도로만 대화를 해야 하고 글을 쓰고 읽음에 있어 편협해서도 안되고 편견을 가져서도 안된다.
글을 쓴다고 하면 글만 쓰고 읽어야지 개인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협량 한 속내를 드러내는 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짧은 글을 쓰고 있는데 제법 공기가 서늘하다.
귀뚜라미와 여치들이 가을밤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적막한 어둠 속 무대 위에서 찌르르 찌르르 합주를 해대고 있다.
한낮은 아직 긴소매를 걷어붙이게끔 덥지만 그래도 밤은 가을이다.
오늘 밤,
몇 안 되는 독자를 위해 글 쓰는 수고를 난 또 시도하려고 한다.
보이진 않지만 함께 밤을 지새울 작가분들을 위해 솜씨 없는 작품이지만 몇 장의 사진을 올려야겠다.
작가님들. 힘내세요.독자분들도요.
바위위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좌)강아지풀이 특이하게 커서(우) 몇일전 비오고 그친 날 아침에 풀잎에 남은 물기
초록바탕에 붉은 단풍색 대비가 눈에 띄어서(좌)
산책로 입구에 예쁘게 핀 나팔꽃(가운데)한여름 하루만 피는 닭의장풀. 꽃말은 소야곡(우)
영원히 사랑스러운이란 꽃말의 둥근잎유홍초(좌)뒤에 보라색 닭의장풀의 조화
팔랑나비로 추측(좌)어둠속 달맞이꽃(우)
출근길 비상하는 비둘기불암산에서 바라본 운무와 일출. 그리고 소양강
제주섬친구아지트 대문을 여니 시멘트바닥 갈라진 틈을 타 살아오른 잡초(좌) 찍은 지 오래라 장소가 기억안나는데 연날리는 아이가 부러워서(우)
살곶이공원에서세종시에 핀 무지개(좌)그리 고수부지 코스모스공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