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1-3 전쟁을 끝내려면

길냥이구하기 전쟁

by 김운용


길냥이 퇴출로 촉발된 주민간의 분쟁을 해결하려면 생명파쪽에서 먼저 대화를 시도하며 화해무드를 조성해야하지만 동시에 퇴출파 내부의 맹목적으로 강경한 입장만 고집하는 일부 세력을 위축시켜야 한다.


대책없는 맹동주의자들을 고립시키기 위해선 퇴출파 내 온건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의 입지가 커지게끔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비공식적으로 퇴출파내 온건한 사람들과의 개별 접촉을 자주 가지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를 협상의제로 수용해 맹동주의자들과 분리해내는 전술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퇴출파 내부를 분열시키려면 핵심인물들간 대립을 조장해야하는데 병법에선 이간책

또는 교란술이라한다.


적진에 첩자를 투입해 정보를 빼오거나 아니면 적군중에 상대적으로 멤버쉽이 약한 사람을 우호세력으로 심어 지속적으로 역정보를 흘려 상대진영을 교란시켜 동요가 생기게 하는 것인데 분쟁으로 비화되어 감정의 골이 심하긴하지만 그래도 같은 마을 주민들인데 비열한 방법을 사용히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 전술에서 제외했다.


이기는 방법이랄지라도 정당한 방법으로 이겨야 한다.

어차피 전쟁이 끝나고나면 같이 어울려 지내야할 마을 사람들인데 평화롭게 마무리해야한다.


퇴출파 내부에 있는 온건한 성향의 사람을 찾아 그들과 대화를 시도해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적합한 인물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전쟁은 시작되었지만 그와 별개로 협상분위기는 조성해야하기 때문에 퇴출파 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위해 자료를 찾고 조사를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접촉해봐야 할것 같아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


먼저 분쟁의 도화선이된 인물이자 길냥이폭행의 당사자인 동대표출신의 모자.

이 둘은 온건 합리와는 거리가 멀고 감정적이라 일단 제외다.


꽉막힌 사람이란 말을 하는데 남 얘긴 듣지않고 막무가내로 자기 말만 뱉어대는 전형이라 이런 유형은 설득이 불가능해 다수가 합의를 해도 자기 고집을 끝까지 주장하다 맘에 안들다고 퇴장을 할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길냥이는 단한마리도 단지안에 발도 붙여선 안된다면서 열을 내다 장수할머니하고 몸싸움까지 벌여 감정의 골이 깊다는 이유로 공사 구분을 거부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전무하다.


퇴출파안에 또 한 사람의 막무가내파 핵심 인물로 선글라스맨이 있다.

단지안을 돌아 다니며 경비아저씨들이나 관리사무소도 찾아가 지적도 하며 개입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감투형 인물이며 정치적으로도 극단적인 보수적 태도로 자신의 관점을 입에 침을 튀겨가며 열을 낸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를 했던 경력으로 우리아파트로 이사와서도 한번인가 입주자대표를 맡았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고양이만 보면 아주 신경질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거리낌없이 저지르는 비호감의 끝판왕이다.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끼리만 돌아가면서 부녀회장자리를 독식해온 전직 부녀회장 트리오 1,2,3 .

이들이 퇴출파의 이론적 기반이 된 길냥이로 인한 집값하락문제를 공식적인 슬로건으로 내걸게 햔 주요인물들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자기건 조금도 손해보지않으려는 욕심형 인물들이다.


간혹 지하철을 타다보면 차례로 줄 선 순서를 무시하고 앞서있는 사람들을 밀쳐내고 빈자리를 재빠르게 차지하는 몰염치한 행동을 보이는 유형인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얼마든지 얼굴색을 바꿀수 있어 전쟁종식을 위해 적당히 필요하기도 하다.


그외에도 새벽에 양양대는 고양이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머리묶은 남자.

이남자는 나이가 내 나이정도인데 꽁지머리를 묶고다녀 눈길을 끌었다.

담배피우러갔다가 공원벤취에서 여러번 마주쳤었는데 선글라스 노인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이라 썩 호감을 주지않았다.


헬쓰를 했는지 근육이 제법 발달해보이는데 나이가 육십이 다되가면서도 자신의 근육을 과시하려는 듯 짝 달라붙는 쫄티같은 걸 자주 입고 다니며 약간은 건들거리기까지하는 걸음과 행동이 눈에 거슬려 담배피우다 여러번 마주쳤어도 친화력좋은 나 역시도 가까이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땡기지않았다.


퇴출파에 그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때 한번은 부딪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과시형 인물은 허세가 심해서 완력으로 제압하거나 두려움을 갖게 해주면 의외로 쉽게 자신의 주장을 바꾼다.


특별한 경계가 필요치않아 적당한 시기에 공원벤취에서 담배를 피우다 마주칠 경우 통성명 한번만으로도 퇴출파와 생명파사이에 쳐진 경계선을 자유로이 넘게 할수 있다.


협상의 문을 열때보다 협상이 진행중 분위기를 띄우는데 더 적합한 인물이다.

암튼 개인적으로 거리를 좁힐 생각이다.


끝으로 기대가 되는 인물이 있다.

우리동 동대표하시던 아주머니와 일층에 사는 그녀보다는 조금 더 젊은 중년 여성.


이분들과는 같은 동에 살기도 해서 엘리베이터탈때나 현관등에서 자주 마주쳐 반갑게 인사도 나누며 친분이 쌓여 짧게나마 농담도 건네곤 했었다.


매주 화요일에 재활용 분류 작업때 분리작업하느라 마주칠때면 두사람은 날 따로 불러내 붙들고는 선생님이 입주자대표를 하셔야한다며 하도 절실한 표정으로 설득하길래 다음번에 하겠다 둘러대곤 했는데 이분들 무슨 사연이 있는지 포기할줄 모른다.


특펼히 이기적이지도 악하지도 않은 선량한 보통사람들이다.


퇴출파인물들 중, 이분들이야말로 이번 분쟁을 끝낼수 있는 역활을 해줄 키맨으로 가장 적합하다.


그외 사람들은 집값때문에 덩달아 합류한 인물들이어서 퇴출파 행동에 소극적으로 가담해 경계가 필요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