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선 달리 피할길이 없어 부득불 전쟁에 나섰지만 이번 전쟁의 목적은
" 동물도 생명이 있다. 생존권을 수호하자 " 이며
간결하고 명쾌한 생명파의 슬로건을 퇴출파가 따르게끔 하는 것이다.
퇴출파가 길냥이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으면서도 길냥이를 지켜주자는 생명파의 정당한 주장을 무시하고 오히려 위협적인 분위기마저 서슴치않고 조장하고 있는 살벌한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퇴출파를 주도하는 일부 맹동주의자들의 폭력적인 행동일뿐이지만 이를 제압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평화롭고 조용한 우리아파트에서 밤거리를 거니는 힘없는 길냥이들이 무참히 살륙되는 무법천지로 변해버리게 될 것이 뻔하다.
우리 아파트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반드시 퇴출파를 굴복시켜 더이상 폭력이 난무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것이 이 전쟁의 목표다
폭력적인 퇴출파의 행동을 저지하려면 생명파 역시 그에 걸맞는 대항수단과 제압할 수 있는 실력과무력으로 무장해야만 한다.
대항수단과 힘, 그 첫번째 작업은
생명을 존중하자는 정의의 깃발을 단지전체에 높이 세우는 일이다.
폭력으로부터 길냥이를 지켜내주지 못한다면 우리 마을은 이기심때문에 동물을 유린하고 생명을 빼앗아도 정당화되는 불의한 땅이 될 것이다.
퇴출파가 주장하는 대로 길냥이들이 단지내로 맘대로 돌아다니면 혐오감을 줘서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허위선동부터 일소해버려야 한다.
선전 선동이 주는 효과는 전쟁중 심리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폭력으로부터 길냥이를 구해주자는 생명파의 단순한 동물보호주의 주장만 가지고는 우호세력을 만들어 숫적 우위에 선다는 승리의 조건 중 하나를 확보하기 어렵다.
인정이 넘치고 평화롭고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마을을 만들자는 정의로운 기치야말로 퇴출파의 만행에 맞서는 생명파의 정당한 정당방위이며 힘없는 길냥이에 대한 폭력을 막아내는 자위권임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쳐 주민들의 여론을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우호적인 감정으로 바꾸어서 숫적 우위에 서야 한다.
물론 퇴출파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가능한 수단과 권력을 동원해 공격을 해 오겠지만 명분에서 밀리고 정의롭지도 못한 선동은 결코 위협적일수 없다
위와같이 퇴출파의 전투력을 상실하게 한 후 다수의 지지를 받고있다는 확신을 주면서 퇴출파가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는 주민여론의 영토를 탈환해 전의를 꺾는 것이 생명파의 핵심 전략이어야 한다.
전략대로 순조롭게 전투를 이끌게만 된다면 승리의 확률은 높아질수 밖에 없다.
생명파가 승리할것이란 확신과 확률이 크면 클수록 퇴출파는 동요하게 되고 불안감이 스며들어 서둘러 협상을 맺자는 내부여론이 확산될것이다.
승기를 잡았을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버려 혹시라도 되살아날 잔불씨마저 진화해야 한다.
생명파쪽으로 우세해진 여론을 이용해 동물폭행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외부로 알려져 사건화되면 좋지않은 이미지가 심어지게되고 아파트가격에도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심리전단을 집단 살포해
분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제공이 퇴출파에 있다는 여론을 더욱 확산시켜야한다.
금전적인 손해에 민감한 주민들사이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게 만들어 퇴출파의 전의를 무력화한 다음 불필요한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서둘러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맺도록 유인 압박해야한다.
역으로 전술이 실패해 전세가 불리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것이다.
전세가 불리할때 주민들은 물론 생명파내부에서도 동요하기 시작할 것이고 한번 밀리면 심리적으로 전의가 약해져 계속 밀릴수 밖에 없는 줄다리기효과가 나타날수있어 흔들리는 여론을 다 잡아 혹 모를 분열의 분위기를 조화롭게 통합해 안정감을 주고 질서있는 퇴각이란 상황판단능력으로 결단력과 용기를 보여주어야한다.
지성과 감성의 조화로 합리적으로 분쟁을 해결해간다는 전략의 기조가 생명파의 힘의 원천임을 주민들한테 각인시켜놓아야 반격의 기회를 엿볼수 있다.
개전 초 단기필마로 홀로 적진 깊숙히 뛰어들어가 단칼에 적장의 목을 쳐내 간담을 서늘케한 후 기선을 제압하는 만부부당의 용기도 필요하지만
전세가 불리해져 위기가 닥쳐왔을때 상황판단에 따라 결단하고 책임을 지는 용기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