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離

by 김운용

별리(別離)



눈을 감고 있을때는 몰랐다.

꿈을 꾸느라 밤인지 낮인지 정말 몰랐다.


목이 말라 깨어나 눈을 떴는데

어제 칠공팔공 그 술집을 왜 찾아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마트폰에 수신되지 않은 목록이

한참이나 아래로 내려가는걸 보고도

기억이 하나도 없다.


밤새 비도 왔었나보다.

아직 날은 밝지 않아 또렷하진 않지만

베란다 난간위에

물방울이 알알이 맺혀 있는걸 보면

새벽비가 많이 내렸나보다.


눈을 뜨고 밖으로 나오니

그제야 생각이 난다.

그 밤 집으로 오는 길에

공원벤취에 기대 친구들을 불렀던거다.


아 술이 웬수다.

술이 잘 받는 체질도 아닌데

술 마시는 분위기가 좋고 기분이 좋아서 좋다고 마실 뿐이다.

기분이 땅기면 밤을 새워 마셔도

피곤한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술때문에

밤늦도록 전화해 잠못 드는 사람들

내 감정에 빠져 재미도 없는

그리도 긴 얘기듣느라 상처받은 사람들


이제 알았다. 날 외롭게 만든 건 술이요

술먹는 날이란 걸.


외롭다 생각들어도

조용히 침묵하련다.

goodbye다.


※ 캐나다로 떠나는 작은나무 작가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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