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다니고있는 한때 직장내 문제는 너도 어릴때부터 들어 잘알거다.
각종 구조조정의 집합소였지. 구조조정이란게 생산성과 이윤 추구만을 노린 것이라 타겟은 자연스레 노동자들의 일자리 축소 즉 정리해고 하는거였다.
노동조합은 있으나마나 정부와 기업들의 불법적인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을 합리화해주는 도구로 이용되어 직원들의 사기만 꺾어놓을 뿐이었다.
어용노조는 사측의 하수인이지 노동자들의
대변자가 아니란 교훈을 다시한번 깨달은 게 그나마 위안이었지.
신경영전략이란 이름하에 실적성과경쟁이 노골화되고 ERP라는 관리통제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같은 팀내 동료들과도 협력이란 말이 없어졌다.
팀이란 이름을 왜 지었는지 무색하리만큼 옆자리 동료가 하는 업무를 도와주거나 관여할수가 없게 업무가 설계되어 있다.
개인별로 실적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 때문이지.
바로 옆자리에서 일하는 동료도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면 아예 프로그램이 열리지도 않아 대신 입력을 해줄수도 없다.
급한 사정으로 휴가를 가도 업무가 그대로 남아있어 밤을 새워서라도 본인밖에는 할수 가 없다.
승진을 하려면 근무평정이 좋아야 하는데 근무평정권한을 가진 간부의 주관적 판단이 결정적이다. 동료들 사이에 협력하는 것보다 상급관리자와의 친분관계유지가 훨씬 중요하게 작용하다보니 부정 불공정한 인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직원들간의 관계라는게 고작 점심이나 같이 먹으러가는 정도의 친분유지일뿐 동료애가 사라졌다.
실적성과경쟁에 시달린 직원들은 집값폭등 으로 사는게 힘들고 불안하니까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심사로 온통 주식투자 부동산갭투자 가상화폐 등 돈에만 정신을 빼앗겨 자신 이외의 문제엔 일체 관심이 없다.
특별한 사회적 변동이 생기지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거 같구나.
아빠는 아빠의 살아온 방식을 너한테 주입하거나 이식할 생각은 없지만 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정직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쭉 편지를 써왔고 앞으로도 그럴생각이다.
남들이 다한다고 유혹에 끌려가지도 말고 자신만의 확실한 가치관을 가졌으면 한다.
어차피 나중에 사회에 나오면 겪게될 일들이지만 미리 알려주고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
내가 주도하고 결정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의 경제개념을 정립하는게 젤 중요하다.
주식등 이른바 투자라는 이름의 대부분은 결정권이 나한테 없다. 따라서 결정권을 쥔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판에 발을 담궈봤자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게 당연한거 아니냐.
따라서 주식으로 돈 벌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처음엔 투자로 시작해 투기로 발전하게되고
온통 그일에 신경쓰다보면 정신이 황폐해진다.
비트코인같은 가상화폐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갭투자 또한 선생님이 될 사람이 할일은 아니지. 집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권장할 일이 아니다.
디지털시대에 워낙 빠르고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투자수단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질텐데 첨부터 발을 담그지않고 사는게 편하고 안전하다.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된다해도 그 과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피곤한 길인지 그 사례가 주변에 널렸다.
어째든 살아가려면 안정된 생계수단의 확보는 필수니까 인생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저축을 꾸준히 해라.
은행금리가 제로시대라 다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투자해 돈을 불리려하지만 자신의 미래계획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설정한다면 큰돈이 필요치않다.
예식장에서 돈은 돈대로 들이면서도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대야하는 그런 결혼식 무슨 의미가 있냐.
본인들과 양가 부모형제 또는 친한 친구들과 즐겁고 여유있게 정을 나누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 굳이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세상사는거 복잡할거 없다. 단지 의식의 문제일뿐이다.
인생 어떻게 살것인가. 사람들이 노후걱정들 때문에 불안하니까 주식등 재테크에 온 신경을 쓰는거다만
살아 가는데 있어 나만의 방식과 목표를 설정하고 살면 불안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까.
집에 tv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차이를 보자.
Tv가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이 tv가 없는집에 오면 무척 심심하고 답답해할거다.
반대로 tv가 없는 사람은 tv가 있는 집엘 가도 tv를 보지않을 것이다. 본다해도 특별히 흥미를 못느낄것이다. 왜냐하면 tv가 없는 사람은 tv라는 재화(재물)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고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의 차이다.
규모가 작아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목표로 하고 젊어서부터 한가지씩 배워 단계적으로 준비해간다면 노후 대책이라고
필요한건 건강을 유지하면 그뿐이다.
아빠와 나이가 같은 직장내 친구가 갭투자를 해 아파트가 두채인데 현재 싯가로 20억이 넘는다더라.
언젠가 그친구가 묻더라. 퇴직하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놀건데 당신은 뭐할거냐고.
" 야. 부럽다. 근데 말야. 백세시대라해도 칠십대 중반만 넘으면 기력이 떨어져 혼자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그땐 선택의 여지없이 요양시설에 들어가게될텐데 집이 두채요 백억이 있으면 뭐할거냐.
모재벌 이모 회장 봐라. 수조원의 재산이 있어도 노인병 하나 고치지못해 팔십도 못살고 죽었거늘.
아까워도 단 일원도 가지고 갈수 없는게
인생인데 기왕이면 작은일 일지라도 의미있게 살아야지."
아빠의 답변을 듣고난 아빠 직장친구는 별로 동의하지않는 표정이더라.
아빠의 논리가 비현실적이고 돈키호테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돈키호테가 좋은 사람임은 분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