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졸업

아들에게 쓰는 편지26

by 김운용


대학 입학하자마자 시작했던 아르바이트도 그새 3년이나 했구나. 대견하다. My Son.

가까이 있으면 아빠가 기념으로 치맥한잔 쏠텐데 아쉽다.


평일에도 수업마치고 과외도 하고 주말엔 편의점 일도 하느라 많이 힘들고 피곤했을텐데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듣기 싫은 소리만 했구나.


과외야 니 공부도 되고 선생님으로서의 예행연습이기도 하니 괜찮겠다 생각했지만

편의점일은 물건 입고 수량 파악해 등록하고 정리해야지, 판매대금 결산해서 인계도 해야해 쉬운 일이 아니라서 은근 걱정했었다.


휴일에도 쉬지않고 꾸준히 일했다는 건 성실하게 생활했다는 증거고 물건 입고하는거나 정리하는거 또 계산하는데서 사고없이 잘 처리했다는 건 꼼꼼하고 책임감있게 행동했다는 거잖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더이상 과외를 하기 힘들어지자 아빤 그때 알바일을 다 그만 두었으면 했다. 더군다나 장어구이식당에서 일을 한다길래 적극 말리고 싶었다. 식당일은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하고 또 화기를 다루는 일이라 위험하기도 해서 말야.

가끔 술마시고 진상부리는 손님들도 있으면 사고도 생길수도 있어서 염려가 되더라.


니가 절제하고 인내한다해도 상대방때문에 참기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거든.



경험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아빠보다 우월하니 결국엔 믿었다만 말이다.


장어구이식당 사장님과 사장님 부모님들이 김실장이라 불러주면서 다들 칭찬도 하고 시급도 올려주었다는 얘기듣고는 안심도 되고 속으로 웃었다.


사장님이 알바생들이 몇 사람 더 있는데도 널 보고 김실장이라 불러준 건 그만큼 신뢰받게 행동했다는 거 아니냐.


사회생활이란걸 배우게 됬으니 그게 돈보다 큰 수확이다.

학교는 덜하지만 개인기업이나 아빠다니는 공공기관에서조차 공동체 의식을 기대한다는건 이젠 쉬운 일이 아니다.


협력 공정 정의 배려 동료애란 말 대신 개인주의 경쟁 실적성과 손익계산 이런 행동들을 많이 목격하게 될거다.


아빠 젊었을때와 너무 많이 달라져서 아빠또래 직원들도 적응이 안된다.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경험했으니 예방접종한 셈이라 미리 걱정할건 없다


우여곡절 희노애락이 다있으니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하란 의미로 말한거니 참고해라.


내년에 4학년 졸업반이라 스스로 알아서 임용고시 공부에 전념하려고 알바를 끝냈다는 얘기 엄마한테 들었다.


목표가 가까워졌으니 집념을 발휘해봐.

리틀야구할때 그때 그 집념으로 코피가 터지도록. 목표를 손에 쥐게 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심야전기라 온도조절하기도 불편한데 가끔 온풍기라도 틀어 실내온도를 유지해라.

체온이 변화가 자주 생기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빠네 직원 한사람이 코로나검사받고 양성반응이 나와서 사무실이 비상이 걸렸다.

우리도 조심하자.


2021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