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내가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중에 나와 전화번호를 주고받은 사람은 몇이나 되며 앞으로도 인간적인 친분과 교류를 유지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올해 내 나이 60이다. 퇴직도 눈앞에 와 있다. 보호막이 있는 정규직 노동에서 곧 이탈해 앞으론 스스로 보호해야 할 자유노동시장으로 도시락 가방 들고 새벽 아침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백세 시대답게 요즘 60대는 정신적으로도 젊어진 듯하고 옷도 젊게 입고 등산 수영 하이킹 등 각종 운동과 과잉 영양공급으로 근육도 체력도 나이 먹은 거 같지 않다. 백세시대가 진짜 실감 나는듯하다.
거창하게 회고할 만한 유명인은 아니지만 살아온 날 만큼 기억해야 할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워낙 파란만장한 사연 속에 살아와 배신 위선 우정 사랑 헌신 인간의 감정 메뉴를 거진 다 직접 체험해봤다.
결론은 난 부적응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우수 어린 감성에 푹 젖어있고 쓸데없이 이상적이라 현실에선 소외 자다. 늘 구름 위에 떠있고 물욕도 거의 없다.
배고픈 건 못 참는 일차원의 욕구도 매우 강하지만 불의를 보면 화가 치민다. 약자를 보면 쥐뿔도 없으면서 도우려 한다. 아직도 무책임한 순정에 가슴이 설레기도 하는 철부지요 무모하게 용감하다.
앞으론 나도 예고치 못할 죽음에 맞닥뜨리게 되거나 죽음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두 다리로 움직일 수 없거나 내 의지로 사고할 수 없을 때 그날이 머지않아 올 것인바
아직 힘이 팔팔할 때 사연 있는 장면을 글로 써보고 싶다.
인간극장처럼 연출은 없어도 인간미가 있고
드라마처럼 세련된 극적 가공을 하지 않아 부자연스럽지만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
짧디 짧은 글쓰기 실력에다 나이도 많은데 새삼스레 작가란 소리 듣는 것도 민망한 일이다. 철저히 내가 가식 없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그것도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내가 아는 사람들의 물결 사이로 잔잔한 파문이 번지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