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전철역 플랫폼 창문옆 기둥에 누가 이렇게 써놨네요.
" 2069년 7월 4일 지민석 여기 잠들다. "
2069년 ?
별 느낌없이 바라 보다 돌아서서 2069년이 얼마나 남았나 속으로 헤아려보니 지금이 2022년, 앞으로 47년이나 지나야 하네요.
좀더 실감나게 계산을 해보니 그때 내나이 백여덟살, 99.9 %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는데
누가 이런 긴세월을 앞서서 왜 무슨 이유로 여기다 낙서를 한걸까?
추리를 해봤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의 나이는 8~90이란 평균수명에다 앞으로 남은 47년을 공제해 계산을 하니 30대 중반쯤되고 성별은 민석이란 이름으로 봐 남자고 평균수명까지 산다는 걸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걸 보면 큰 번뇌는 없어보이는 무난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예상이 됩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월곡역에 도착했습니다.
어두운 지하철 차창밖이나 멍때리고 쳐다보고 있는것보다야 재밌을 거 같아서 쓸데없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되돌림이 불가능한 단 한번뿐인 인생
나쁜 인연보다 좋은 인연을 쌓아가야지'
때마침 사무실 정문위로 낯익은 까마귀 한쌍이 후두둑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작가님들
추석 연휴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석날이 가까워지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음정도 거의 안맞았지만 삼절까지 한자도 틀리지않고 부르셨던 노래도 떠오르네요.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 짝사랑 」 고복수 193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