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비 지나간 자리 」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가 잦다.
술자리에서
차 한잔 할 때도
자꾸만 젊은 날의 날 끄집어낸다.
들어줘야지
웃어줘야지 하면서도
그게 맘대로 안된다.
어우러지다 중간에
화제의 싯점을 지나가버린 날로
되감아 버리니
젊은 나무들이야
오늘이 푸르고 생생하니 좋아할 리 없지만
늙은 고목이 떨군 수많은 잎으로
그 위에 꽃이 피고 새잎이 남게 한 어제
기억해 달라 하고 싶은 건데.
여기서 틈이 생겨나는 걸 알면서도
집착하는 걸 보면
도리 없이 늙어감에 길 들어가고 있나 보다.
화려했던 꽃피움의 기억도 가물가물
뜨겁게 불살랐던 정열도 아련하거늘
낡은 앨범속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꺼내 들여다보듯
아직도 미련이 남아 젊은 날을 기억하려는건지
모를 일이다.
이젠 지우고 살라했는데
남은 것 중에
가질 수 없는 거
손에 쥘 수 없는거
하나씩 지워가며 살라했어도
세월이 가고 늙어가면서
젊은 그때 의로움으로 일어났던 기백을
지우지 못하고 남겨주고 싶어
아마도 플라시보 효과에 빠졌는가 보다
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만
떠나는 뒷모습일랑 멋지고 싶다
봄날은 가고 격정도 열정도 지고 있어
이제는 가야 할 때
가을이 오면 꽃지듯 가야하지만
비내린 뒤 땅은 굳어진다는데
가을 비 젖은 얼굴에 뜻모를 눈물이 흐른다.
나도 모르게
사월과 오월의 「 花 」
너와 맹세한 반지보며 반지같이 동그란 너의 얼굴 그리며.......
70년대 초 통기타 듀엣의 상징이었죠. 노랫말도 김소월의 시를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고 백순진씨가 곡도 쓰고 시와 같은 노랫말도 직접 만들어 특히 여고생 소녀팬들이 많이들 좋아했었습니다.
이 노래는 백순진씨가 고등학교 2학년때 만들었다는데 어린 고등학생이 이런 멋드러진 감성을 표현해낸다는게 가히 천재적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명곡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2학년 연합행사때 친구랑 듀엣으로 불렀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