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국사모 1

이러면 남는게 없으시잖아요.

by 김운용


강북구 신창동에는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입지가 좋아서 인근에 있는 규모가 큰 재래시장에 비해 손님이 적지 않다.


퇴근 무렵 저녁시간이나 주말엔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빽빽하다.


더군다나 주변에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많아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데 가까운 곳에 우이천까지 있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재래시장의 주 고객들이다.




두 시장의 공통점은 골믁을 따라 길게 늘어선 전형적인 골목형시장이란 건데,


구조가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나이드신 분들한테도 시장보기가 편리하다.


좀더 큰 시장 입구에는 만두 튀김 찐빵등을 손수 빚고 쪄서 파는 만둣집이 있고 건너편 작은 시장입구에는 브랜드가 아닌 소규모 빵집이 있어 고소한 빵굽는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나는 만두찌는 풍경으로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해 유인한다.


시장입구에서 맛난 냄새를 자극해 고객을 모으려는 상술이라해도 기분 나쁘지않다.


그뒤로 잡화 야채 족발 정육점 생선가게 분식집떡집 속옷가게 건어물 심지어 붕어빵에 시원한 슬러시, 좀약 노점상까지 말그대로 만물시장이다.




예전처럼 지나가는 손님을 부르는 호객소리가 많이 들리진 않아도 CCTV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연신 감시해대는 대형마트보다 인간적이라며 재래시장만 고집하는 마니아들이 아직은 꽤나 있다.


나도 그중 한사람이라 집에서 삼사십분 걸어야하는 불편함을 무릎쓰고 시장을 자주 찾는다.


특히 시장을 다보고 집에 올때는 무거운 짐을 들고오거나 카트에 담아 끌고오는데 귀찮고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도 재래시장만의 좋은 점이 있어서 일부러 운동도 하는데 불편해도 자동차키보다 장바구닐 먼저 챙기게된다.




재래시장이 좋은 점은 첫째, 가격을 깍거나 물건을 좀더 챙기려는 주인과 손님사이에 흥정이 가능하다는 점


둘째 대형마트처럼 대량구매는 아니지만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싼 점


셋째 단골이 되면 보너스와 덤까지 생긴다는 거다.


그런데 요즘 재래시장의 이런 좋은 점도 인심도 박해져가고 있다.


온라인 유통거래가 일상화되고 대형마트들이 골목시장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점차 자리를 잃고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는 실정이라 후한 인심을 발휘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내가 소개하려는 반찬가게 사장님 내외를 비롯해 단골로 이용하고있는 가게주인들도 한목소리로 이러다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며 걱정하는 소리들을 가게에 들를때마다 한꾸러미씩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