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도 모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TV로 봤는데 세월이 무상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랑의 송가를 작곡한 사람은 전오승이란 분인데 불타는 청춘이란 예능프로에 출연했던 가수 김혜림 씨의 외삼촌입니다. 여동생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 히트곡도 많고 배우로도 활동했던 탤런트형 가수 나애심 씨인데 한명숙 씨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으며 오늘 소개할 사랑의 송가도 같이 불렀죠.
우리 부모님 세대 그 시절의 노래를 들어보면 전쟁과 파란만장한 시대를 겪으며 살아와 고난도 한도 많이 담겨있지만 애절하고 낭만적인 사랑과 멋도 소설 같은 사연도 넘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젊은 날 짧은 보조 디제이를 했던 경험에 따르면
노래를 들을 때 숨겨진 사연을 알고 들으면
내사연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쏴악 사라집니다.
" 바람결에 흔들니이는 갈대 와아 가앝치 "
어릴 때 날 업어주고 키워준 내가 엄마같이 좋아하는 큰누나가 가게에서 일하다가도 나지막하게 불렀었죠.
큰누나는 저와 11살 차이 나는데 노래를 가수 뺨치게 아주 잘 불렀습니다.
누나만이 가진 아픔.
가난, 많은 식구, 큰딸이 짊어져야 했던 짐과 남들 다가는 길을 포기해야만 했던 서러움을 노래로 일로 달래려 했지요.
나중에 큰누나 이야긴 따로 쓸 예정입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순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편물(털실로 옷을 짜는 기계) 가게를 열어 연애도 자제하고 열심히 편물기계로 옷을 짰습니다.
보조로 일하는 후배를 보내고 밤늦도록 시야게(마무리란 일본말)를 하는데 그때 누나는 자신의 애장품인 야외용 전축을 틀어놓고 일을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기 몇 년 전에 큰누나를 포함 누나들과 여동생까지 넷이서
노래방엘 갔었을 때
" 동생아. 구수한 니 노래 좀 맘껏 들어보자. 얘들아 오늘은 우리 동생 용이 노래나 들어보자. 어때. "
좋아요 다른 여자 형제들도 박수를 치며 나를 재촉했다.
" 나훈아 남진 다 좋으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
" 형제들 속 많이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특히 저를 엎어주고 재워주고 따뜻한 털실로 옷도 만들어준 큰누나.
아프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던 그때를 생각해서 내가 젤 좋아하는 큰누나를 위해 사랑의 송가를 불러보겠습니다. "
사랑의 송가를 부르는 동안 작은 누나와 여동생은 몇 곡을 더 부르라며 예약 버튼을 연신 눌러댔습니다.
그날 난 내 사랑하는 여인들을 위해 목이 터져라 다섯 곡이나 연속해서 불렀습니다.
고등학교 은사이신 이창영 교감선생님도 좋아하셨던 노래.
오랜 옛 노래라서 감각도 정서도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Old pop song 듣듯이 부모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누님들을 생각하면서 한 번쯤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