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야 Aug 16. 2023

잘 자라는 말보다 잘 잤니라는 말.

일은 잘하지만 사랑은 서툰 그대

잘 잤어?


라는 말을 '잘 자' 보다 좋아한다.



보통 하루 끝, 혼자 잠에 들 때 외로움을 문득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그 반대이다.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일과를 마무리 한 뒤

내가 좋아하는 향의 필로우 미스트를 침구에 뿌리고 누우면

턱끝까지 행복함과 뿌듯함이 차오른다. 


오늘도 잘 살아내었다는 마음과

나만의 취향으로만 가득 물든 내 공간에서

편하게 잠들 수 있다는 감사함 때문이리라.



그런데 종종 아침이 찾아와 눈을 뜰 때면

사무치게 외로운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혼자라는 사실이 유독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럴 때면 급하게 스마트폰을 찾아

간밤에 해두었던 방해금지모드를 푼다.



수많은 알람들을 흐린 눈으로 넘기다가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라는 메시지가 보이면

나는 비로소 안심한다.



새로운 하루를

함께 맞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은 여행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