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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Sep 25. 2024

6. 재택으로 시작하는 해외 직장생활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2부. 바르셀로나 직장인 이야기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2부 - 바르셀로나 직장인 이야기

 2-6. 재택으로 시작하는 해외 직장생활




 말라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바르셀로나. 그리고 기대하던 입사 첫날이 되었다. 아직 온전히 풀리지 않은 코로나 규제로 회사는 여전히 재택 근무를 시행했다. 그래서 입사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재택이었지만 꿈꾸던 외국 회사에서의 새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세미 오피스룩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하고 Google Meet에 입장했다. 수십명의 다국적 동료들이 한데 모여 있는 이 이국적인 광경이 신기하기만 했다. 게다가 많은 동료들 속 아시아인은 내가 유일했다. 사실 그 사실이 못내 뿌듯했다. 



각자 자기소개를 마치고 회사 소개, 팀 소개 등 온보딩 절차를 마쳤다.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어서 사무실에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재밌게도 겨우 입사 1일차였지만 한국과 스페인의 업무 문화 차이를 벌써부터 느낄 수 있었다. 입사를 하자마자 바로 다음날이 바르셀로나의 공휴일이라는 점도 그렇고, 입소식 끝무렵 트레이너가 퇴근 시간이 되면 노트북을 바로 덮고 바르셀로나의 해변을 즐기러 나가라고 말하는 것도 재밌었다.



한 유럽 동료가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있다. 한국은 일하기 위해 사는데 스페인은 살기 위해 일한다고. 늘 목표를 쫓으며 바쁘게 살아왔던 야망가인 내가 이토록 여유로운 나라에서 일을 하며 살아갈 앞으로의 나날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교환학생 시절과는 분명히 다르게 펼쳐질 스페인 직장인의 삶. 



나, 잘할 수 있겠지? 



부담은 덜어놓고 즐겨보자고 다짐한 입사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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