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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이빈 Aug 07. 2020

온라인 기반의 삶


최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모두홈페이지]를 만들며 지냈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하면 코딩은 모르겠다만 HTML을 가지고 끙끙거리며 겨우겨우 하나의 페이지를 만들곤 했다.


이번에 나온 모두홈페이지는 직업별, 분야별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을 애초에 제공을 하기 때문에 이미지나, 세부적인 워딩만 넣으면 완벽한 홈페이지가 만들어 지는데 이게 참 신기하다고밖에 이야기를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페이지를 상업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팔거라곤 말재간밖에 없어 브런치보다 가벼운 글이나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브런치에 소홀한 것은 사실.


반성을 하며 오늘의 주제를 꺼내본다.


온라인 기반의 삶이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나는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다.

유치원도 다니기 전 DOS 체제의 컴퓨터가 집안에 있었으며 오빠가 이것저것 쓰더니 나타난 게임을 구경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나라'를 시작했고, 당시 초3에나 배우던 영어를 'show me the money'라는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를 치며 외웠다.


야후 꾸러기, 라이코스 게임, 심지어 엄마의 핸드폰으로 붐버맨을 하기도했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지금까지도 온라인 기반의 모든 행동이 숨쉬듯 자연스럽다.


이제는 가족의 휴대폰 번호도, 네비게이션 없는 길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 왔다. 하물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작은 창을 통해 톡톡 치기만 하면 답이 나오니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

말마따나 AI가 나를 지배해도 변명할 가치가 없구나


비약적인 말이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휴대폰 하나만 잃어버려도 나는 굶어죽고, 길을 헤멜 것이며 집에 찾아오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애들이라고 불리는 'z세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태어나 모든 지식을 미디어 및 휴대폰을 통해 습득하고, 부모의 핸드폰을 자기 것처럼 사용할 줄 알며 최근엔 핸드폰 하나로 상대와 소통, 무언가 알아갈 때 찾는 곳이 유튜브나 지식인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다.


무언가 자료를 찾는데 인터넷을 활용한다. 

인터넷이 없으면 자료는 어떻게 찾지?


도서관에 없는 자료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집에 사전조차 없기 때문에 어떠한 단어의 의미를 알려면 도서관을 가야 한다.


사실,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당연하게도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이 익숙해진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따지면 지도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사람들이 이동했으며 

어떤 지식을 습득했을까.




물론 영화에서나 보던 대재앙이 찾아온다면 

다시금 복구하기 어렵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수해만 하더라도,

하물며 통신사 설비가 고장났을 때도


우리는 결제도, 전화도, 소통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을 보면 언젠간 겪을 상황이 올 것 같다.


그렇게 보자면 온라인 기반의 삶은 이대로도 괜찮은걸까?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나오고  냉장고 스스로가 식재료의 신선도를 알려준다.

AI가 잠을 깨우고 시계가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는 건데,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편의를 봐주는 시스템이다.

이런 기술이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규정할 것이다.


결국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모든 것들이 자동화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솔직한 말로, 어떻게 삶이 바뀔지 상상이 안간다.

오래전 우리가 물을 사먹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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