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너무 보고 싶은 80–90년대 영화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너무 연인만을 위한 휴일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둘이면 어떻고, 혼자면 어떻습니까. 빨간 날이고 즐거우면 된 거죠.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마음도 편안하고,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아이가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조시는 갑자기 어른이 됩니다. 어른이 되었으니 돈을 벌어야 하고, 취직을 합니다. 경쟁과 사내 정치 같은 건 할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을 뿐인데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고, 좋아하는 이성도 생깁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어이없는 상황에 처하는 사람은 바로 이 아름다운 직장 동료입니다. 사랑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꼬마라니...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만, 어른이 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어른은 마음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책임이 따라와 재미를 짓누르니까요. 어른 생활에 적응할수록 조시는 어른처럼 걱정도 깊어집니다.
배우 톰 행크스의 젊고 매력적인 시절을 보는 재미에 시간이 후딱 지나버립니다. 성인이면서 아이 같은 표정과 몸짓, 영화 <터너와 후치>의 연기를 함께 보면, 진심 있는 개구쟁이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디즈니+
잠입 수사라는 익숙한 틀에 서핑, 은행 강도, 극한 스포츠를 결합해 지금 봐도 속도감과 긴장감이 살아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Fast andFurious, 2001>도 비슷한 설정이지요. 빈 디젤, 폴 워커가 매력적인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무엇보다 키아누 리브스, 패트릭 스웨이지가 맡은 두 캐릭터에게 빨려 들어가지요.
한 사람은 무정부주의자이면서 범죄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를 쫓는 언더커버 경찰인데, 두 남자는 마치 다른 세계의 자신을 발견한 듯이 동질감을 느낍니다. 선과 악이 뒤섞이고, 두 캐릭터의 관계가 영화의 추진력이 되어, 30년 전 영화라는 사실이 무색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캐서린 비글로는 이후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되었습니다. 한때 제임스 카메룬 감독과 부부이기도 했는데, 작품의 결은 아주 다르지요. 저는 캐서린 비글로우 쪽이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룬의 시그니처 푸른빛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누구나 아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가끔 이 영화가 심하게 땡길 때가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 구조에 갈등이 너무 무겁지 않아 부담 없기 때문이겠죠.
생동감 있고 반짝이는 줄리아 로버츠 배우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화면을 꽉 채우는 것도 모자라 흘러서 넘칩니다.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적당한 시점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영화를 볼 때마다 즐거워지는 매력 포인트지요.
로맨스 스토리는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귀여운 여인>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다시 보는, 뻔해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볼 수 있는 곳: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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