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카제(藤井 風) - 타비지(旅路)
고등학교 합창부 출신이다.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합창을 통해 배웠다. 돌이켜 보면 별일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지만, 학생일 때는 그 시기만의 고민이 있는 법이다. 힘들고 지치는 수험생활 속에서도 음악실에서 친구들과 같이 노래하는 순간은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합창, 솔직히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세상에 재미있는 음악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합창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몰입하여 한 곡을 마쳤을 때의 그 벅차오름을. '벅차오르는 순간'이라는 표현을 쓸 일이 내 인생에서 몇 가지나 될까. 인생에서 그런 순간을 꼽으라면 음악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던 때가 먼저 떠오른다.
유튜브 캠페인 "Artist on the Rise"에 소개되기도 했던 화제의 아티스트, 후지이 카제(藤井 風)가 지난 3월 1일 타비지(旅路:여로, 여행길이라는 뜻)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 곡에는 모교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긍정적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의 행보와 일치하는 곡이다.
후지이 카제는 이 곡을 오카야마 현에 있는 모교의 봄 졸업식에서 부를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졸업식은 축소되었고, 후지이 카제가 졸업식 무대에 설 일도 없었다. 그가 이 곡을 통해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갈 길이 먼 긴 여정 속에서 / 누군가를 사랑했다가, 잊어버렸다가 /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 어느새 이 날조차도 그리워져서 / 모든 걸 웃게 될 거야 / 모든 걸 사랑하게 될 거야
어느새 이 날조차도 그리워져서 모든 걸 웃게 될 거란 말. 학창 시절이라는 여정을 지나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부딪히고 고민하고 웃고 울던 모든 순간들은 추억이 된다. 추억이 된다는 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창 시절은 애틋하다. 후지이 카제는 그런 순간들을 보내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긴장했는지 가사를 실수하고 음정도 불안정하지만, 한 소절 한 소절 참 열심히 부른다. 그 모습에는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니까.
7/1일 유튜브에는 한 합창곡 영상이 올라왔다. 그렇다. 후지이 카제 모교의 합창부 학생들이 타비지를 커버한 영상이었다. 합창으로 듣는 타비지는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는 곡이 되었다. 후지이 카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많은 댓글이 달렸다. 모두 학생들을 응원하는 댓글이었다. 감동받아 울었다는 사람도 꽤 있는데 그중 나도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그냥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마스크를 낀 모습이 왜 이리 안쓰러운지. 안쓰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에게 위로를 받았고, 고마웠고, 미안했다. 그리고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후지이 카제는 이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을까. 울었을까? 궁금하다. 먼 길을 가는 후배들을 응원하는 후지이 카제(藤井 風)라는 바람이 불러일으킨 긍정적인 나비효과. 일본어 곡이지만 감동은 언어를 초월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곡이 위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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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 제목은 이렇다.
「타비지」후지이카제❣️ 오카야마죠토고교합창부♪ 마지막 신은 좋아하는 후지이 카제 선배에 대한 감사의 「웃는 얼굴」입니다.
영상 마지막에는 마스크를 잠시 벗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