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험관 시술이 실패로 끝났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 불어 수업을 듣던 중이었고 학기가 한 달가량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한국에 다녀왔다. 엄마 집에서 엄마 밥을 먹으니 살 거 같았고 원기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2차 실패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11일, 시험관 3차 시술 준비를 위한 피임약 복용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뒤 9월 15일 꼬샹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약 열흘 뒤 나는 다시 난자 채취를 위한 과배란 호르몬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아.. 결국 이걸 또다시 하게 되었다. 두려움과 스트레스보다는 그냥 빨리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9월 26일부터 집으로 간호사가 17시와 20시 사이에 찾아왔고 퓨레공 Puregon이라는 주사를 300미리 리터씩 맞았다. (집으로 간호사가 와서 주사를 놔주는 것이 의료보험으로 적용 가능해 돈을 내지 않는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는 메노퓌 Menopur: 300+0.25 mml를 맞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은 지 약 8일 후 10월 3일 토요일에는 병원에 가서 1차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 10월 5일 아침 2차 피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마치고 그날 밤 9시에 더 이상 난자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주사를 맞았다.
총 10일간 나는 많은 난포 생성을 위한 과배란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11일째 그것을 멈추는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주사가 시작된 날로부터 12일째인 10월 6일 저녁, 소독용 샴푸로 샤워를 하고 병원에 오라는 지시에 따라 내 몸 구석구석 세균이 말끔히 없어지는 샴푸(빨간색이라 몸에 뿌릴 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고 향기도 우웩 그냥 수술실에 누워있는 기분 들게 하는 향기)를 사용해 온몸을 머리카락까지 꼼꼼히 씻어내는 샤워를 했다. 그리고 10월 7일 새벽 5시 다시 한번 그 샴푸를 사용해 샤워를 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 7시 우리는 병원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