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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Nov 16. 2016

3. 2015년 3월 두 번째 시험관 시술

첫 번째 시술이 실패로 끝난 후 나는 다소 움츠려 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빠르게 2달 뒤 다시 2차 시술을 준비하자고 했다. 다행히도 지난번 채취 해 하나 남은 냉동배아가 있었고, 이를 해동해 시술하기로 해 채취의 과정을 다시 거치지 않으니 우선 몸은 덜 축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전혀 모른 채 1차 시술이 실패로 끝난 터라 내 마음은 좀 더 긴장되어 있었다. 2015년 3월 우리는 파리 국립병원 꼬샹을 다시 찾았고 그곳에서는 우리를 포함한 여러 커플들이 대기실에 앉아 시술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 시술을 하고 난 후여서 그런지 대기실에 앉아 있는 커플 얼굴만 봐도 저 커플은 한지 오래됐구나 저 커플은 아직 많이 안됐구나가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해서 보통은 시술 전에 병원을 찾아 냉동배아를 해동시켜달라는 서류에 사인을 해야 하고 시술 당일에는 신분증을 지참해 서류의 이름과 우리의 신분증이 동일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시술 공간으로 안내한다. 난자 채취 과정에 비해 시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술 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해서 대기실의 모든 여인들은 1.5리터 생수병을 들고 있다. 가능하면 화장실 안 가고 참아가며 기다려야 한다.(시술을 할 때 배에 초음파를 하면서 하는데 소변이 차 있는 경우 초음파 보기가 유리해서라고 한다) 시술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모두들 아이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같은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니 옆자리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들 그 자리를 떠날 때면 같은 말을 한다. 다시 만나지 맙시다라고~~^^. 그리고 프랑스에선 시술 후 한 20분 정도만 누워있으라고 한다. 두 번째 시술 당시 내 옆에 있던 산모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분이 정말 안 좋아 보였고 20분도 채 안 누워있고 휙 나가버렸다. 그래서 음 왜 그럴까 생각만 했는데 내가 시술을 마치고 나오자 올리비에는 그 부인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이 열다섯 번째 시술이라는 거다...........아.....너무 남의 일 같지 않아서......다리에 힘이 쪽 빠져 어떻게 병원을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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