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와 8년째 연애중
​-Part 2

by 박소연

만약 마야인의 예언이 맞아 떨어진다면

분명 지구는 2012년 12월 21일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나는 1974년 12월 22일에 태어났기에,

예언에 따르면 2012년 12월 21일 서른아홉 생일을 하루 앞두고

종말을 맞이하는 불운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나는 새로운 지구에서의 첫날을

나의 생일과 함께 맞이하는 ‘보너스’ 인생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것은 ‘39살’이라는 그 흔한 ‘아홉 수’의

위태로운 고민이 나에게 던져준 위로판타지였을 것이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 ‘결혼 한번 못했고,

점점 늙어가는 난자 또한 고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라도 나를 ‘불혹’ 혹은 ‘중년’이라 불러도

그 사실에 기분 나쁜 티를 낼 수 없는 ‘당연한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매우 당연한 마흔을 앞에 두고,

나는 언젠가부터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으로

마흔 살이 되는 새해는 꼭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맞이하고픈 주문을 걸고 있었던 거 같다.

그 소망을 오랫동안 품고 있어서일까?


마흔을 6개월쯤 앞둔 어느 날,

우주의 깊고도 깊은 어떤 기운이

마야인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손잡고

나에게 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할 만 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혹여 그분들이 짜 놓은 시나리오를

이번에는 수정하지 않아볼까 다짐하며 라는 생각을


서른아홉, 마흔을 코앞에 두고

나는 2012년 7월 13일 프랑스 파리 행 비행기에 무작정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