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던 4월의 어느 주말, 우리는 낭트로 향했다. 그의 고향 낭트에는 1년에 한번 큰 카니발이 열린다. 카나발 드 낭트(Carnaval de Nantes)라는 5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축제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20여개 팀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낭트 시내를 퍼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약 3시간 정도 행진한다. 올리비에는 몇 년 째 큰머리 인형을 쓰고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웃음과 약간의 겁을 주는 팀에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큰 머리 인형은 큰 머리 만큼 꽤나 컸고, 무거웠다. 어깨에 받침목을 대고 인형을 뒤집어쓰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놀래 켜 주는 것이 컨셉이다. 아이들은 그날 하루 동안, 모든 퍼레이드의 참가자들에게 종이가루를 마음껏 뿌려댈 수 있어 더없이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퍼레이드 행렬 속에서 아이들에게 겁을 주려고 큰머리 인형이 다가가면 아이들은 까르륵 까르륵 꺄악 꺄약 웃음과 비명소리를 지르며 큰머리인형을 바라본다. 아이들의 웃음만큼이나 풍성한 축제 분위기, 4월 어느 일요일의 따듯한 오후, 눈길을 끄는 다양한 의상과 음악이 가득한 퍼레이드행렬,그 행렬이 지나갈때마다 신나게 웃고 소리지르는 아이들의 미소를 바라 보고 있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축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저 무거운 걸 세 시간씩 어깨에 올리고 걷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올리비에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늘 자발적으로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위해 이 축제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