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위로의 여행, 노르망디를 가다

by 박소연


여러모로 지친 나를 위로하기 위해 올리비에는 노르망디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카트린 드뇌브 주연의 영화

<셀부르의 우산>이 촬영된 ‘쉘부르’와 영화 <남과 여>가 촬영된 ‘ 도빌’이 위치한 노르망디로 여행을 떠나자고 했다. 한국인에게 노르망디는 노르망디상륙작전으로 익숙한 곳이지만, 나에겐 두 편의 아름다운 영화가 촬영된 곳으로 기억되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이 촬영된 곳은 여전히 가게 터가 남아 있었고 실제로 우산가게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주소를 들고 찾아가보았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은 날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쉘부르를 떠나는 날 호텔에 나와 신문을 보던 올리비에가 오늘 <쉘부르의 우산>이 개봉한지 50주년이라 ‘카트린 드뇌브’가 ‘쉘부르’를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비록 우산 가게도 못 들어가 보고 카트린 드뇌브도 만나 볼 수는 없었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50년이 흐른 지금 내가 카트린 드뇌브와 같이 ‘쉘부르’에 있다니 그것만으로 나는 그냥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남과 여>가 촬영된 도시 ‘도빌’로 향했고, 차안에서 내 머릿속엔 너무나 유명한 <남과여>의 영화음악 다.다.다. 다바다바다 다바다바다 (내 귀에는 다‘바다’로 들림ㅋ)가 이미 맴돌기 시작했다. 도빌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두 남녀가 서로 껴안으며 카메라가 360도 도는 너무나 낭만적인 그 장면을 떠올리며 나도 그리 해보기를 바라며 도빌의 바닷가에 도착하였다. 최근 나의 몸과 마음이 참으로 엉망이었는데 영화와 관련된 곳을 여행 장소로 골라 내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 그의 노력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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