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소연 Jun 07. 2023

당신의 울음이
노래가 될 때까지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이것은 어둠 속으로 추방된 자가 지상낙원의 세계에서 추방된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내가 추방되지 않았다면 결코 그녀의 이야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나를 낳았지만, 나는 이제 그녀를 낳는다.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되어 그녀를 빛의 세계로 밀어낼 것이다. 더 이상 어둠 속에 기거하지 말라고. 추위에 떠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당신의 울음소리가 노랫소리가 될 때까지 내가 대신 노래하겠다고. 우리는 서로를 구원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다만 신의 몫이라고. 우리는 다만 말이 될 수 있을 뿐이라고. 신이 없는 장소에서 내가 당신의 침묵, 당신의 탄식, 당신의 언어, 당신의 목소리가 될 수 있을 뿐이라고. 그 언어에 기대 나는 당신의 딸, 당신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이승도 저승도 아닌 이곳에서 나는 당신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당신이 나를 껴안고 울었듯 내가 당신을 껴안고 울겠노라고. 당신의 탄생을 기뻐하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