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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Apr 08. 2022

다정하고 희미한 것

도서관 가장 낮은 칸의

책 제목들을 몸을 움츠려 읽어본다

가만히 읽어나가다 보면

차분해졌던 숨을 흥분하게 만든다


먼 아래에서 아무도 찾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일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바라본다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불쑥 지나가던 것들이 서서히 찾아온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희미한 빛을 발견하게 한다


가장 아래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휘몰아치는 사이에서도 보이는 것


다정하고 희미한 것 사이에 머무르기로 한다




사진출처_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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