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천 소식지 1월호
“푸른제천” 1월호에
<눈 내리는 날 천사들은 다녀가고>
시가 소개되었어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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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천사들은 다녀가고
;안소연
눈이 내리고 하얗게 세상이 물들면
가장 행복한 얼굴로 하나둘씩 모여들고
아이들은 있는 힘을 다해 뛰어다닌다
젖은 장갑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눈과 아이들이 점점 구분되지 않는다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누워 팔, 다리를 휘적휘적하더니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가 되었다고 한다
날개를 잊은 채 하나둘씩 사라지고
아이들이 남긴 천사의 흔적을 바라보며 서성이다가
나도 슬쩍 발을 올려본다
눈과 하나가 되었을 아이들의 마음을
천사가 되었을 아이들의 모습을
눈과 함께 느껴본다
온통 하얗고 투명하다
손길이 닿은 곳은 동글동글 사랑스럽고
빈 틈 없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