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14년 전 여행
비행기 안에서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을 몇 장 읽어 보았다.
그는 준비 없이 아주 백지상태로 인도를 보고 싶다고 했다.
위험이 닥치면 돌은 던진다던지 하는 가장 원시적인 힘에 의존해서 말이다.
어쩌면 이번 필리핀 여행?
누군가가 정한 루트로 하는 여행 같다, 예를 들어 론니플래닛 같은.
그러므로 누군가의 시선에 의지해 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떠나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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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을 뭉개서 초콜릿 느낌이 나는 라이스테라스를 그리고 싶었다.
내 안의 야만을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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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열없기도 한다.
세상이 아파하고 변하는 데 난 참 딴청이다.
세상일에 참여하지 못해 여행이나 준비하는구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