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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milk Nov 01. 2019

엄마랑 5박 7일 하와이 여행

따뜻한 햇살 아래 섬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는다면.

평상시 다정하고 살가운 딸내미는 아니지만, 내년이 환갑이신 엄마를 위해 적금통장(!)과 시간을 들여, 하와이를 1주일간 다녀왔다.


미국 13개 주 포함 여러 곳 여행을 다니고 살아봤지만,

너무 뜨겁지 않은 적당히 따뜻한 햇살과 백사장,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파도가 치는 하와이는

일생에 한 번쯤은 꼭 가보길 권하는 곳이다.


'현 관광객' 이자 '구 현지인'으로서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자제하고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간단히 정리했다. 이동한 동선 순서대로 정리했으니 계획을 짜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


실제로 가지 않더라도, '사진만 봐도 힐링된다'는 주변인들의 반응도 있었으니, 지금부터 지상의 파라다이스 하와이로 잠시 떠나보시겠습니다.



일정

PART 1. (만 3일) 오아후 섬 Oahu

- Day 1: 와이키키 해변 Waikiki Beach

- Day 2: 다이아몬드 헤드 Diamond Head 등산 (해발 232m, 왕복 2시간, 그늘 없음)

- Day 3: 오전 하나우마베이 스노클링 Hanauma Bay (와이키키에서 차로 40분, 오전 7시부터 개장, 6시부터 7시 사이에 입장하면 종일 무료, food stand나 체어 빌려주는 시설 없음), 저녁 7:30 불꽃놀이 (매주 금요일 near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호텔) @ Hilton Hawaiian Village Hotel

매주 금요일 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호텔에서 개최하는 불꽃놀이!

# 와이키키 해변은 수심이 얕아 수영을 못하는 초보자에게도 열려있으며, 비치타월과 매트 (없으면 ABC스토에서 쉽게 구매)만 가지고 가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함.

# 다이아몬드 헤드 등산, 하나우마 베이 스노클링은 1일 안에 소화가 가능하나 둘 다 오전에 하는 것을 추천. (오후로 갈수록 햇볕이 뜨겁고, 스노클링의 경우 방문객이 많을수록 물이 탁해져서 아침에 물고기들이 더 잘 보임)

# 숙소 정보: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4성급) - 가족여행객에 추천, 총 5개의 수영장, 1층에 스타벅스와 ABC 스토어 (편의점) 있음, 그러나 비쌈. (숙박비 이외에 리조트 fee 인당 1박에 $45, 파킹비 등 별도)




PART 2. (만 2일) 하와이 섬 (빅아일랜드) Hawai'i a.k.a. Big Island

- Day 1: 화산 국립공원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 Day 2: 푸날루우 (블랙샌드) 해변 Punalu'U Beach (Black Sand Beach), 코나조커피 Kona Joe Coffee,  카할루우 해변 Kahalu'u Beach Park (섬을 횡단하는 일정)

- Day 3: 마우나케아 일출 Mauna Kea

모래가 까맣고, 게으른 거북이가 자고 있던 푸날루우 해변
뷰가 예쁜 코나 조 커피
마우나 케아 (해발 4,207m)

# 바다보다는 산을 선호하는 어머님/아버님들에 추천 (화산 국립공원 트레킹, 마우나케아, 마우나로아)

# 모래가 검은 푸날루우 해변에서는 거북이를 볼 수 있음.

# 빅아일랜드 방문 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3대 커피인 코나 커피 농장 방문을 추천함.

# 마우나케아 - 7월부터 설치 중인 지름 30m 천문대 건축에 반대하는 시위로 인해 비지터 센터 폐쇄. (현재 재개장 기한 없음) 도로 갓길에 차량 세우고 일출이나 일몰 구경 가능.  일출은 새벽 6시 전, 일몰은 오후 5-6시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

# 숙소 정보: 화산공원 근처 에어비앤비 (더 오하나 The Ohana)

관광객에 최적화되어 있는 오아후 일정과 달리, 일부러 산속에 들어온 고요함과 문명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에어비앤비 선택. 날씨가 많이 변하며 (소나기, 맑음, 흐림, 바람) 렌터카 하지 않고는 다니기 불가.




PART 3. (만 1.5일) 다시 오아후 섬

- Day 1: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Ala Moana Shopping Center

- Day 2: 와이켈레 아울렛 Waikele Premium Outlet, 스타 오브 호놀룰루 크루즈 Star of Honolulu

프린스와이키키 호텔에서 바라본 뷰, 크루즈에서 감상한 일몰

#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야외 쇼핑몰 (largest open-air shopping center)로, 이용할 곳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가야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음.

# 와이켈레 아울렛은 셔틀로 저렴하게 이동이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셔틀을 이용하면 내릴 때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음. (roberts hawaii, aloha waikiki shuttle 등)

# 스타오브호놀룰루는 배에서 저녁을 먹으며 공연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디너 크루즈 여행상품으로, 3스타의 경우 랍스터와 스테이크가 나오는 2시간 코스이고, 좀 더 비싼 코스와 저렴한 코스도 있으니 확인해 볼 것. (홈페이지: http://www.starofhonolulu.com )

# 숙소 정보: 프린스 와이키키 호텔(4성급) -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 비교했을 때 신혼부부와 젊은 층이 많은, 최근 몇 년 사이 리뉴얼이 된 듯한 최신식 호텔 (USB 충전 가능). 리조트 fee는 인당이 아닌 객실당 charge, 1층에 있는 일식당은 동네 맛집. 체크인하면 무료 음료 쿠폰을 주는데, 1층 호놀룰루 커피 컴퍼니나 5층 바에서 커피/음료 1잔으로 교환 가능.



참고

하와이는 총 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1개의 섬이 아닌 제도(諸島)이며, 여행을 온다면 반드시 최소 1주일로 계획하여 주변 섬 (카우아이,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을 방문하기를 권하며,

와이키키와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 만 방문하면 마치 달의 한 면만 보는 것과 같다.


렌터카를 이용하려면 한국 면허증과 국제 면허 (경찰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 보험은 필수이며,

미국은 차량 보험이 비싸 거의 렌탈료와 비슷하게 보험료가 나왔다. (Jeep 차량 기준 3일 차량 렌트료 $151, 보험료 $130 정도)


빅아일랜드 - 하와이안항공과 사우스웨스트에서 운항하는 국내선 이용 (비행시간 1시간).

공항은 동쪽 힐로, 서쪽 코나가 있으며 일정에 따라 숙소와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힐로 (East): 조용하고 작은 타운, 걸어 다니기 좋은 미국 소도시, 화산공원에서 가까움

코나 (West):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음, 코나 커피농장 및 편의시설과 가까움


미국은 가로등이 발달되어있지 않아 오후 6시 이후에는 완전히 깜깜하게 어두우며 편의점, 식당 등 모두 차로 이용하니 일정에 참고. (아침에 장을 봐서 숙소에서 저녁을 해 먹든가, 동>서 또는 서>동 이동을 미리 계획하는 것을 권함)


마우나케아 산에는 13개의 천문관측시설이 있는데, 정부에서 올해 7월 14번째 (Thirty Meter Telescope)를 짓겠다고 발표하였음. 하와이 주민들은 예로부터 마우나케아 산을 신성하다고 여겨 반대 시위를 해왔으며, 2019년 10월 말 기준 약 100여 명이 마우나 케아 초입을 점거하고 거기서 생활하는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음. [현지 언론 보도 기사 링크: https://www.nytimes.com/2019/07/10/science/hawaii-telescope-tmt-mauna-kea.html]




여담 및 기타 여행중 팁

+ 30대이자 일몰 마니아인 나는 매일매일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 60년대생 어머니는 볼케이노 화산공원 산책과 아울렛 쇼핑, 밤에 뜬 별 보기, 해변에서 거북이를 만났던 순간을 가장 좋아하셨습니다.

+ 날씨 변화가 많아 무지개를 쉽게 볼 수 있으며, 밤에는 별이 많아 별똥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빅아일랜드에서 시작하여 오아후에서 끝나거나 혹은 그 반대로 일정을 짤 수도 있었지만, 와이키키의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빅아일랜드 일정을 중간에 넣었고 숙소도 다 다르게 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답니다.

+ 이동수단은 Rideshare라고 부르는, 우버 Uber 또는 리프트 Lyft를 많이 이용했는데, 현지인으로부터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단,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해놓고 만나지 못하면 일방적으로 no-show fee가 부과되는 등, 불쾌한 점도 있었던...

+ 택시, 레스토랑 등 이용 시 팁은 15%가 적절하며, 보통은 cash로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 비싸짐)

+ 통장은 비었지만, 산, 바다, 하늘이 주는 힘으로부터 일상생활의 번아웃을 치유받았기 때문에 후회는 단 1%도 없습니다.

+ 여행과 같이 추천하고 싶은 영화:

1) 인생 되돌아보기

<Eat Pray Love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Where'd you go, Bernadette (웨어 유 고 버나뎃, 2019)>

2) 하와이의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50 First Dates (첫 키스만 50번째, 2004)>

<펀치 드렁큰 러브 (Punch Drunk Love, 2002)>

미드: 로스트 Lost, 하와이 파이브 오 Hawaii Five-O 등


잠시나마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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