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를 놓고 살았다
내 분신인 콩국수도 없이 지냈다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에
정신 차리는 나를 칭찬하고자 떠난 콩국수 여행
무려 왕복 3시간 거리의 콩국수 맛집으로 출격!
(이제 근처 맛집은 다 격파했다는 증거)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의 일개미인지라
입장하자마자 콩국수 하나요를 외쳤다
음식 나오는 시간을 활용해
식당 외관 사진을 찍고자 했는데
"이제 막 국수 삶았으니 바로 먹어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도 친절하게 "네" 말씀드리고
호다닥 밖으로 나갔다 오니
그 찰나에 벌써
아릿다운 콩국수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1시쯤에 주문했고
내부에 7 팀 정도 있던 것 같았는데
식당 규모에 비해 한산해서 그랬는지
초스피드 배식 감사합니다
-콩맛 : 검은콩 맛이 진하지 않음. 백태라고 해도 믿을듯.
-점도 : 적당
-간 : 아주 살짝 싱겁다(그래서 나는 호)
-토핑 : 슬라이스 아몬드와 검은 깨. 콩국수와 조화롭다
-면 : 자색 고구마면이라는데, 면에서 고구마 맛은 거의 나지 않는다. 특이한 건 면의 식감이 동그랗다는 것. 면 모양이 납작하거나 네모나지 않아 그런 거 같기도. 고구마전분이 들어가서 일까 찰기는 살짝 덜하다. 온도도 꽤 따뜻.
-반찬 : 젓갈 맛이 어마어마한 깍두기와 배추김치. 깍두기엔 신 맛도 많이 난다
-가격 : 만원
-특징 1 : 국물 양이 적다. 최근에 간 곳 중 가장 적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보면 예쁘지만, 예쁘기에 무식하게 여겨지는 것에 신물을 느낀 주인공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밌는 건 입학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 역시 미모였다는 것.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역시나 본능인가봉가. 그렇다면 아름다움의 기준이 지금보단 더 많아지고 관대해져서 우리 모두 아름다울 수 있으면 좋겠다.
-기타 : 마르긴 했지만 찰밥 반 공기가 함께 나온다. 단 맛이 조금 나는 상식적인 찰밥인데, 면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을듯.
*총평 : 예쁘니까 봐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