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마로 인형

by 소요

엄마는 내게 인형을 사주지 않았다.


마시마로, 피카츄.


손에 쥐고 얼굴을 묻고 싶던 솜뭉치들은

닿을 수 없는 먼 우주의 별 같았다.


인형 가게 앞,

나는 작은 손으로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끝없는 소망을 흘려보냈다.


그곳엔 언제나 향기가 있었다.

포근하고 달콤한,

마시마로 인형의 숨결 같은 향기.


친구 집 방 한구석,

그 인형을 바라보며

한 번쯤은 몰래 안고 나오고 싶다는

어린 상상을 하곤 했다.


그 향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산다.

시간이 씻어내지 못한,

잊히지 않는 향.


하지만 요즘 인형뽑기 가게엔

아무런 향도 없다.

추억의 마시마로 인형도 사라졌다.


남아 있는 건

어린 날의 그리움뿐.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더 이상 인형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낯설게 자란 어른이 되어버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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