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출판사 사장의 고군분투 생존기
작년 6월 소용출판사로 첫 책이 나오고 1년이 지났다. 1년이 지나 내가 낸 책에 대해 짧게 써보려 한다.
1. 《최상의 잠》
이 책을 발견한 건, 기획 당시에 수면장애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건강을 해치는 지독한 병이라는 것을 잘 잤을 때는 몰랐다. 수면클리닉에 가서 검사도 해보고, 여러 수면 책을 읽다가 수면에 관한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러다 삼성병원 수면 클리닉 교수님을 만났고, 교수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책이었다.
예일대 교수가 쓴 이 책은 수면 교과서라 불릴 만한 책이고, 출간 이후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등에서 추천을 받으며 판매를 이뤘다. 교보에서도 작지만 강한 출판사의 책으로 뽑혀 전국 매대에 무료로 깔렸고, 팔렸다.
2.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다》
두 번째 책은 가볍게 필사책을 만들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을 내는 이 시점에 필사가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스타에서 필사하는 인플루언서 분들이 이 책을 좋아했고, 정말 많은 포스트를 이 책으로 하게 되면서 판매가 되었다. 아직도 제일 효자 책이다.
이후 《매일 돈 버는 사람들》, 《후회의 힘》, 《느린 아이 한글 깨치는 법》이 나왔다.
내가 이 책들은 나에게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다시 풀어보겠다.
3. 그리고 《꽃멍》
브랜드를 하나 더 내서 시화집, 보태니컬아트북을 내었다. 이 책은 보태니컬 아트의 거장, 르두테의 장미가 100송이 들어갔고, 국내외 명시가 100편이 실린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꽃으로 위로 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고요하게 시를 음미하며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다. 정말 좋은 책인데, 어떻게 하면 이 책을 널리 알릴 수 있을까? 요즘 나의 제1의 고민이다.
내가 14년 동안 출판사에 다니며 만든 책들은 세종도서에 자주 선정될 만큼 좋은 기획과 좋은 콘텐츠로 만들어졌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사장이 되어 보니 돈이 되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물론, 회사에 다닐 때도 매출 압박을 느끼며 항상 염두에 두었지만 기본적으로 양질의 책을 만드려고 했다. 그게 내가 일하는 이유이자 자부심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계의 위협을 느끼니 머리가 더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신상의 큰 변화가 있었다는 핑계를 대며, 어쩌면 일보다 내 삶을 재건하는데 사력을 다했다며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이유를 댄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래도 다행히 이전보다 내 삶은 단단해졌다. 이제 나는 다시, 새롭게 사업에 몰입해야 할 때이다. 나는 이 일을 포기하기에는 여전히 일을 사랑하고,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앞으로 2년, 5년, 10년까지 소용이 독자들의 손에 쓰임 받는 출판사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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