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한국인이 사랑할 수밖에
벌써 다녀온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곳이지만, 여전히 어제 다녀온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도 그 기억이 또렷할 만큼 매우 만족스러웠던 2박 3일이었다.
간단히 푸꾸옥이라는 지역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주 커다란 섬은 아니다.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세로로 긴 형태의 섬이고, 북쪽에서 남쪽까지는 차로 약 2시간 거리다.
멜리아 빈펄은 푸꾸옥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북쪽 지역은 빈펄이 다 먹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테마파크, 사파리 등 볼거리들이 몰려 있다. 리조트의 규모 역시 상당히, 매우, 아주 크다. 전 객실이 풀빌라 객실인데 3일을 버기를 타며 돌아다녔지만, 여전히 길을 못 외울 정도로 객실 수가 정말 많다. 당연히 로비, 식당, 헬스장, 스파 등 주요 시설들은 모두 각각의 건물로 분리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공용 수영장도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타고 입구를 지나 리조트로 들어서면, 우측으로는 하얀 유럽풍 빌라 객실이, 좌측으로는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한가운데에서 유럽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로비에 들어오면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것을.
빈펄은 유독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 차차 설명해 보려 한다. 호텔 측에 물어보니 10~11월에는 중동 지역 여행객들도 많아져서, 그들과 구분되도록 시설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수많은 한국인들 사이 여기가 한국인지, 푸꾸옥인지 헷갈릴 즈음 객실을 배정받아 버기로 이동한다.
외관부터 아름다운 이 객실에 들어서자, 마치 옛 유럽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세로로 길게 뻗은 거실, 바로 앞에 펼쳐진 프라이빗 풀과 호수 뷰까지. 완벽하게 사적인 공간이었다. 인테리어 또한 신식은 아니지만 고풍스러운 프렌치 감성이 묻어났다. 내가 묵은 객실은 기준 인원 6인실로 방이 무려 3개, 각각의 방에 화장실도 따로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며 셔터를 눌러댔다.
프라이빗 풀 역시 안 들어가 볼 수 없지! 마음만은 이미 풍덩이었지만 실상은 수영복을 갈아입고도 사진 찍느라 들어가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여행이란 그런 거 아니겠는가.. 그렇게 썬베드에서 누워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시원한 음료도 한 잔 하며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긴 후, 커다란 리조트를 속속들이 구경하고자 객실을 나왔다.
이동 시에는 미리 버기를 요청해야 한다. 전화로도 가능하지만 어플로도 요청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보통 5~10분이면 도착한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메인 수영장. 쨍한 파란색의 수영장과 뒤편의 돌 인테리어가 왠지 제주도를 떠올리게 했다. 개별 풀이 있는 객실이 많아선지, 메인 풀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역시나 한국 아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영장 앞쪽으로는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모래사장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점도 참 매력적이다. 해가 질 때까지 있었는데, 정면으로 노을을 볼 수 있어 날씨가 좋다면 아주 낭만적인 뷰를 볼 수 있다.
그렇게 해가 지고 석식 뷔페를 먹으러 갔다. 사실 구체적인 메뉴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맛이 없었다는 것. 이틀 내내 뷔페를 이용했지만, 결국 쌀국수류만 조금 먹고 대부분은 입에 맞지 않아 남겼던 기억뿐이다.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베트남 어디에서도 맛있는 베이커리류를 만나고 오지 못했다.
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날은 조식 뷔페를 먹었다. 석식 뷔페 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 꽤나 복잡스럽고 산만하다. 하지만 웬걸..? 석식보다 조식이 퀄리티가 좋은 호텔은 처음 본다. 일단 메뉴도 더 많았고, 사람이 많아 회전율이 높아 리필이 빨리 이뤄졌다. 입맛에도 잘 맞았는데 정말 센세이션 했던 건 이 갓 튀긴 츄러스였다. 뷔페에서까지 츄러스라니? 할 수 있는데, 리필되면 금방 사라질 정도로 인기 메뉴였다. 아침이지만 참을 수 없어 당 스파이크를 포기한 채 여러 개를 가져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성인인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린이들은 오죽하랴.. (언니가 뺏어 먹어 미안해..^^)
둘째 날은 리조트 내 다른 시설들을 구경했다. 이국적이라 사진 명소로 알려진 스팟도 찾아가고, 헬스장과 스파도 둘러보았다. 대단히 하는 일은 없어도 버기 타며 뷰를 구경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헬스장은 다른 곳들에 비해 꽤 안쪽에 마련되어 있어 뷰나 시설 면에서 조금 아쉬웠고, 실제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 보였다. 점심으로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먹었다. 푸꾸옥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던 망고 스무디와 커피 스무디, 그리고 작은 피자 한 판. 수영하며 가볍게 배 채우기 딱 좋은 메뉴들이었다. 이곳에서 식사 중 아쉬웠던 건 오직 석식 뷔페 하나뿐이었다.
그렇게 먹캉스를 하다 보니 어느새 체크아웃 날. 마지막 날 아침까지도 혈당 치솟는 초콜렛 범벅된 츄러스를 먹으며 기분 좋게 나왔다. 사실 여건만 된다면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왜 이곳이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새삼 하나부터 열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뷰, 넓은 객실, 프라이빗한 풀장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친절이 흘러넘치는 서비스, 맛있고 풍부한 조식 뷔페와 레스토랑 내 음식, 적당히 이국적인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충분히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스팟, 거기에 편리한 교통까지. 우리는 6인 기준실에 묵었지만 2인 기준 객실도 있어 커플부터 아이가 있는 대가족에게까지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들이 많이 없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국인들이 많은 해외 관광지에서만 오는 편안함이 분명 있다. 낯선 곳에 가면 실수하진 않을지, 인종 차별은 없을지 등 다양한 걱정거리들로 긴장하게 되는데, 이 곳에서만큼은 어떤 걱정거리도 없다. 모르면 옆에 오신 분에게 한국말로 물어보면 된다. 맛이 어떻고 시설이 어떻고, 한국어로 들리는 옆 테이블의 잡담을 듣다 보면 재밌기도 하다.
푸꾸옥은 가족 단위 관광지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 실제로 와- 여기서 나도 뭔가 사업을 해보고 싶다 할 정도로 한국인 사장님들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편리하고 빠른 걸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빠르고 편리함을 잘 반영한 여행지이고, 그중에서도 멜리아 빈펄은 그에 최적화된 숙소였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다. 굳이 굳이 기억나는 점들을 뽑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객실이 크고 신상이 아니기 때문에 100% 깨끗하지는 않다. 구석구석 잘 보이지 않는 곳은 먼지가 꽤 있다. 또 밤에는 도마뱀들이 문 앞에의 조명 아래 많이 들러붙어 있다. 하지만 벌레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도 귀엽다고 볼 정도라서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또, 규모가 워낙 크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기 때문에 체크인 혹은 아웃, 버기를 부를 때 대기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논하기엔 좋은 점들이 많아 눈 감아줄 수 있다.
푸꾸옥의 대형 리조트를 고민하고 있다면, 멜리아 빈펄은 분명 리스트에 올릴만한 숙소다. 푸꾸옥에서도 8개의 호텔&리조트를 다녀온 나로서는 TOP 3안에 드는 숙소이다. 이 후기가 누군가의 여행 선택에 도움이 되었기를. 또 누군가의 여행에 즐거운 기억으로 이 숙소가 자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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