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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초록 뷰, 신라 스테이 동탄 리얼 후기

기대보다 좋았던 순간들이 조용히 쌓여간다

by 소 율


지난주 비가 오던 어느 날, 집에서 약 20분 거리의 신라 스테이 동탄에 다녀왔다. 왜 굳이 집을 두고 호텔에 갔느냐고 묻는다면… 곧 강릉에 신라 모노그램이 오픈하기 때문. 아직 공식 오픈 전이지만 분양 회원과 인플루언서들의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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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모노그램 오픈 기념으로, 해당 호텔을 예약하면 신라 스테이 1박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나는 처음 본 행사였는데, 신라호텔 연계 브랜드가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자주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했다. 신라 스테이만 이용하기 위해 멀리 떠날 이유는 없었기에, 집 근처인 동탄점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느지막이 집에서 일하다가 몸만 슝— 가볍게 출발했는데, 거의 처음으로 단촐하게 떠나는 호캉스라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지나다니며 자주 보던 곳이기도 했고, 신라 스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워낙 유명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보니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어둡고 차분한 톤의 복도를 지나 로비에 도착하니, 신라호텔의 마스코트인 곰돌이 인형들과 높은 천장고,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조명들, 비즈니스용 테이블과 소파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저녁을 먹고 일을 마저 할 계획이었기에 객실이 좁으면 로비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공간이 깔끔하고 조용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안쪽에는 무료 프린터도 있어 급한 용무 해결에도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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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기 좋은 로비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예상보다 넓은 객실에 먼저 놀랐다. 역시 브랜드는 브랜드다. 화장실, 복도, 침실 사이사이 공간이 여유 있어 전체적으로 쾌적했고, 정면으로 자리한 테이블은 ‘비즈니스 호텔’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하기 좋은 의자와 책상, 그 옆엔 편하게 기대 쉴 수 있는 쇼파와 커다란 조명. 깔끔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인테리어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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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 없이 보이는 가든 뷰


하지만 감동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커튼을 살짝 걷는 순간— 아니, 동탄에 이렇게 산이 있었나? 13층 높은 객실 덕분에 정면 창으로 푸릇한 산 뷰가 촥-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들과 어우러진 뷰가 조화를 이루며 도심 속 호캉스의 느낌을 확실히 전해줬다. 사실 다음날 오전 일찍 가야 하는 일정이 있어 객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에서 자려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워 머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며 기다리는 과정에서의 설렘도 좋지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족스러울 때의 행복감은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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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매니티와 넓은 화장실


객실 구경을 마친 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호텔 뒤쪽으로는 동탄 중심 상권이 몰려 있어 식사 걱정은 전혀 없다. 10분 정도 걸어 삼겹살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완벽한 식사였다. (참고로 ‘맛찬들 동탄점’ 강추!)

다시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헬스장을 구경했다. 보통 비즈니스 호텔의 헬스장은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지상에 위치해 있었다. 공간 자체는 크지 않지만 통창 덕분에 전혀 답답하지 않았고, 런닝머신 정면으로 펼쳐진 숲 뷰는 아주, 매우 만족스러웠다. (물론 난 뛰진 않았지만..^^) 탁 트인 바다 뷰까지는 아니더라도, 10만 원 초반대 가격의 호텔에서 이런 헬스장 뷰를 기대하긴 어렵다.


IMG_6565.jpg 쾌적한 헬스장


올라오면서 본 저녁 뷔페도 꽤 괜찮아 보였다. 이용객은 많지 않았지만, 얼핏 봐도 메뉴 구성이 다양했고, 투숙객은 석식 뷔페 할인도 진행 중이라 48,000원에 이용 가능했다. 비투숙객도 60,000원이면 이용 가능하니, 특별한 날엔 가성비 있게 식사하기 좋을 듯하다. 다른 후기들을 살펴보니 한식부터 양식, 중식까지 골고루 구성되어 있다 해 기회가 되면 나도 다음에 꼭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 그때엔 또 따로 기록을 남겨봐야겠다.


이 외에도 직원 응대가 친절했고, 체크인 시 리모컨을 비닐에 따로 담아주는 디테일, 넓은 샤워실, 넷플릭스 장비 대여 등 사소한 포인트들까지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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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뷔페를 꼭!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며 보니, 확실히 출장 온 분들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비즈니스 호텔로서뿐 아니라, 동탄에서 가볍게 호캉스를 즐기려는 커플들에게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집이 가까워 재방문 가능성은 낮지만, 시내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훌쩍 어딘가 떠나고 싶은 날, 다시 떠오를 것 같은 곳이다.




제가 예약한 신라 스테이 동탄점 링크

https://3ha.in/r/15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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