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 사람 결국 승진했대. "
"그 친구는 주식으로 대박 났다더라."
"걔네 결국 헤어졌대."
남들의 인생은 이렇듯 간단하게 한 문장의 소식으로 전해진다. 당사자들에게는 치열한 인생의 한 순간일 망정 타인에게 그것은 그저 하나의 문장에 불과하다. 타인의 인생은 이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질 정보가 담긴 한 문장일 뿐이다.
그러다가도 간혹 번뜩이며 나에게 꽃혀 드는 문장이 있다. 그런 문장들은 대부분 나의 결핍이 끌어당기는 문장들이다. 사람으로 외로울 때는 행복한 연애를 담은 문장이, 건강하지 않을 때는 꾸준한 운동을 자랑하는 문장이, 게으름의 나락에서 자책하고 있을 때는 성취의 만족을 담은 문장에 나는 제대로 저격당한다.
타인에게 나는 지금껏 어떤 문장이 되어 왔을까?
나는 어떤 문장들로 남겨질까?
어떤 문장이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