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성대에 생긴 폴립을 제거했다. 오랫동안 말할 때마다 아팠던 나의 목. 올해 들어서는 정말 최악의 고통을 겪으며 버텼지만 결국 목소리가 갈라지고,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파 병원에 가서 받은 진단은, '성대 폴립 제거 수술'. 이미 미룰 수 없을 만큼 심해진 상태여서 수술을 결정하고, 추석 후 바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11월 26일, 수술 후 7주 차이지만, 나의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있으며, 갈라진 약한 소리가 나오고 있고, 끊임없이 건조하고, 간헐적으로 목이 아프다. 성대 왼쪽 편 폴립을 제거해서 인지 왼쪽만 유난히 아픈 거 같다.
아, 나는 교사다.
12년째 학교에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성대 수술을 해서, 말을 할 수 없다는 걸로 매거진까지 만드는 호들갑을 이해하시라는 의미에서 직업을 밝힌다. 교사인 나에게 목소리란 최고이자 유일한 도구이고 무기였고, 나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무엇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나는, 처음으로 누구인지 모를 누군가가 되어버렸다.
이 글은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을 삼켜가며 그동안 학교 때문에 바쁘다고 미뤄왔던 일, 학교 밖의 나를 찾는 여정에 대해서 담아 볼 생각이다. 학교 안에서, 교사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보았던 세상과 관점이 아닌, 학교 밖의 그냥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프레임으로 삼아 생각도 하고 글도 써 볼 생각이다. 아울러, 학교 핑계 대며 미뤄두었던 질문, '교사가 아니라면 넌 도대체 뭔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기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될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될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나에게로의 여행을 지금 시작한다.
-우리가 완전히 길을 잃고 헤매고나서야,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