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빛나던 미국에서도, 나로 인해 주변이 빛나는 오늘에도 난 행복하기에
넌 미국에서 훨씬 눈에 튀고 빛나 보여.
그래서 네가 미국 간 걸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누나 유학 보내서 우리 집 돈 없다고 엄마가 삼겹살 안 사줘!
나도 널 유학시킨 것에 후회는 없어.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박스에 갇혀 답답해하고 뭔지 모를 화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였는데, 미국에서는 너가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나는 것 같더라. 친구들과도 곧잘 어울리고 즐거워 보였어. 동아리 회장도 하고 매년 몇 명 안 주는 리더십 상도 받고, 학교 생활도 적극적으로 해내면서 방학 때마다 인턴도 했잖아. 네 역량을 온 사방으로 펼쳐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너가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이렇게까지 멋지게 못 자랐을지도 몰라.
나는 너와 평생 떨어져 살기 위해 너를 유학 보낸 게 아냐.
학업을 목적으로 미국에 가서 목적을 이뤘으면 다시 돌아오는 게 순리야.
소영이는 착해서 결국 지 엄마 말 들을겨.